호주 출신 할리우드 명배우 휴 잭맨(Hugh Jackman)의 새 영화가 나왔습니다. 오는 8일 개봉 예정인 <팬>입니다.

'팬'은 소설 <피터팬>의 바로 그 '팬'입니다. 영화 <팬>은 소설의 '프리퀄'(원작보다 앞선 시간대를 다루는 속편)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피터(리바이 밀러)는 아직 자신에게 하늘을 나는 능력이 있는 줄 모르는 것은 물론 '네버랜드'가 아닌 2차 세계 대전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는 영국 런던의 한 칙칙한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낱 고아로 나옵니다. 후크(가렛 헤드런드) 역시 아직 악당이 아닙니다. 아직 팔도 멀쩡해 무시무시한 갈고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휴 잭맨은 이 영화에서 '검은 수염'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원작 소설에선 단 한 줄로 묘사되는("후크는 '검은 수염'에게서 항해법을 배웠다" 정도?) '검은 수염'을 발전시켜 피터를 괴롭히는 중심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영화 <팬> 한국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휴 잭맨(가운데). 왼쪽은 조 라이트 감독, 오른쪽은 피터 역의 리바이 밀러.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팬> 개봉을 앞둔 지난 1일, 한국 기자들이 직접 일본 도쿄로 찾아가 휴 잭맨을 만났습니다. 원래 '친한파'로 유명한 휴 잭맨. 아쉽게도 이번 <팬> 홍보 일정에 한국 직접 방문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휴 잭맨은 또 어김없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했습니다. 직접 보니 영화 속 강인하고 날카로운 인상과는 달리 아주 부드럽고 푸근한 분위기를 풍기는 휴 잭맨이었는데요, 이날 나온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 함 들어보시져.

"한국 정말 좋아합니다. 정확히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꼭 한번 더 가야죠. 그리고 혹시 모르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제가 사실 '서울시 홍보대사'입니다. (웃음)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 아버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한국에서 몇년을 살았죠. 그리고 한국에서 돌아온 다음 곧잘 '한국 경제 발전에 미래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한국 음식,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엔 제 딸이 한복을 입고 학교에 가겠다고 해서 '그래, 입고 가거라'고 말했어요. (웃음) 심지어 키우는 강아지도 한복을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는 수컷인데, 한복 치마 저고리를 입고 있어요. (웃음)"

음, 휴 잭맨의 딸이 한복 입고 학교에 갔을 때 친구들이 과연 무슨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네요. 또 치마저고리를 입은 강아지 '인증샷'도 꼭 한번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휴 잭맨이 '서울시 홍보대사'였다니...! 사실 휴 잭맨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봐도 나와있는 정보였네요...ㅠ_ㅠ

2009년 4월에 홍보대사에 위촉됐다고 나와있네요. 그래서 당시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경향신문 2009년 4월10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엑스맨> 출연 당시였네요. 마지막 문단에 '사업 관계로 20년 동안 한국을 자주 오간 아버지로 인해 평소에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휴 잭맨과 한국의 인연에 대한 정보가 좀 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엔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또 합니다.

(발췌)

잭맨은 2006년 첫 내한에서도 친근한 태도로 많은 한국팬의 호감을 샀다. 당시는 월드컵 기간 중이었고, 잭맨은 셔츠 안에 한국축구팀 유니폼을 받쳐 입고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잭맨은 “당시 사진이 퍼져나간 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붉은색 유니폼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냐고 물었다”며 웃었다.

실제 잭맨은 한국과 인연이 있다. 잭맨의 아버지는 오랜 기간 한국에서 일했고, 틈나는 대로 기념품을 가족에게 사다주었다. 잭맨은 “여기(한국의 집) ‘한복’을 입은 여성이 낯설지 않다. 어린 시절 여동생이 아버지가 사오신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곤 했다”면서 “한국에선 기념품을 살 필요가 별로 없는데, 이미 다 집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휴 잭맨은 다시 한국을 찾아 우리 국민들에게 어김없이 한국과 자신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털어놓곤 했습니다.

이번엔 <레미제라블> 개봉 당시입니다. 휴 잭맨이 '장발장'을 연기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발췌)

휴 잭맨은 <엑스맨> 시리즈 홍보차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한국에 왔다. 2006년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해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소 김치와 불고기를 즐겨 먹고 딸에게 한복을 입히기도 하는 등 ‘친한파’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싸이와 함께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추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김연아 선수가 이번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레미제라블’을 선택한 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도 대단한 올림픽 챔피언이지만 이 곡을 선택해서 더 확실한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만약 20년 뒤 <레미제라블>이 아이스 스케이팅 버전의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주연은 나와 러셀 크로, 김연아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스스로 “한국의 광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김연아 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발췌)

2006, 2009, 2012년에 이어 네 번째인 한국 방문에 대해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고, 올 때마다 즐거워서 더 길게 묵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14일) 저녁에도 맛있는 식당에서 불고기를 먹었다”며 “한국은 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저녁을 먹으러 나갈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 이어 “한국 음식으로 식단을 조절해서 슈퍼 히어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전작 <레미제라블>은 한국에서 591만 관객을 모았다. 그는 “<레미제라블>을 많이 사랑해줬다고 들었다”며 “한국에서 ‘엑스맨’ 시리즈와 <울버린>을 좋아해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매우 가깝게 느낀다”고 한 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더 울버린 3D>의 세계 홍보 행사를 처음 시작하는 자리였다. 아시아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한국만 방문했다. 일본·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온 기자 50여명은 한국 기자회견에서 휴 잭맨을 만났다.

휴 잭맨은 애완견용 한복을 선물받은 일을 소개하면서 “만약 파파라치 사진에서 내가 산책시키는 개가 한복을 입고 있는 사진이 있으면 그 선물이라고 보면 된다”며 “개는 수놈인데 여자 한복을 받은 것 같지만, 개에게는 (여성복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가족에게 어떤 선물을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한국에 올 때마다 가족 선물을 사가는데, 지난번엔 딸에게 한복과 인형을 사다줬고 아들에게는 태극기를 사다줘서 아직도 방에 걸려 있다”며 “이번에는 아내 선물도 살 것이다. ‘아내가 행복해야 삶이 행복하기(Happy wife, Happy life)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2년 엄지손가락 추켜세우며 "김연아 짱"에 이어 바로 이듬해인 2013년엔 음식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 "한국 음식으로 식단을 조절해서 슈퍼 히어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당시 다른 매체에서는 이 음식이 '갈비'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네요.

이번 도쿄 방문 때 휴 잭맨이 이야기한 강아지 한복 치마 저고리 이야기의 실체도 이미 당시 이야기했던 것이었군요! '아내가 행복해야 삶이 행복하다'는 평소 그의 신조는 한국 남자들이 술 마시며 토해내는 농담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아마 이건 만국 공통의 언어겠죠...)

아무튼 휴 잭맨, 이 정도면 정말 '친한파' 스타네요.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휴 잭맨한테 국뽕 맞으니까 좋냐

 

*이 인터뷰는 지난 6월25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권씨가 한 말을 거의 그대로 옮겼습니다. (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292129575&code=960801)

*사용된 모든 사진은 경향신문 이석우 기자님이 촬영한 것입니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요즘 인터뷰 기사 많이 나오던데요.

이게... 마지막이네요. 신디 매니저로 보내는 마지막. 마지막 인터뷰니까... 이제 당분간은... 참... 감회가 새롭네요. 진짜 마지막인 것 같아요.

‘신디 매니저’, ‘아이유 매니저’ 요즘 이렇게 많이 불리시잖아요.

이름은 없었어도 작가님이 한 인물을 워낙... 원래 찌질하지만, 을에 대한 입장도, 메시지도 주시고... 인간적인 여러 면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저는 감사하죠, 작가님한테.

직접 보시기에 매니저란 직업이 원래 ‘신디 매니저’ 같은지요.

매니저라는 게... 신디랑 매니저 관계는 어떻게 보면 극의 재미상 약간 티격태격하는 것만 모아놓은 것 같구요. 저도 9년,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짜증을 안 낼 수는 없죠. 솔직히 인간인데... 성인군자처럼 ‘그래, 그래. 화이팅’... 이렇게 할 수만은 없죠. 촬영하면 잠도 못자고 사람이 진짜 날카로워질 수도 있고, 중요한 씬 감정씬 앞둔 상태에서는 사람이 예민해지잖아요. 시험공부 하루 전날 예민해지듯이... 그게 또 매니저의 몫이고, 잘 케어해주고 현장에서 편하게 해주는 게 매니저의 몫인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신디랑 신디매니저는 워낙 상황이 이렇다보니까 그런 모습이 약간씩...

약간 ‘극한 직업’ 보는 듯한 느낌도 있었어요.

원래 로드매니저가 산전수전 다 겪고... 촬영이 10시라고 하면 차가 막혀서 늦을 수가 있거든요. 그럼 정말 끙끙 앓거든요. 혼자 있으면 담배라도 피고 그러겠지만 뒤에 배우가 있고 그러면... 전화로는 ‘다왔습니다, 다왔습니다’ 하는 거 보면 아유... 어떻게 보면 직업상으로는 가장 말단사원이니까 진짜 로드매니저는 슈퍼 을인 것 같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그림자, 섀도우 같은...

요즘 신디 매니저 장면만 모아놓은 영상 봤어요?

어? 저 못 봤어요. 저도 보고 싶네요. 누가 올리신 줄 몰라도... 감사합니다.

데뷔하신 지가 생각보다 한참 됐더라고요.

10년으로 보면 될 거 같고요. 10년이면 강산이 바뀌고... 논에 아파트가 생기기도 하고 아파트가 무너진 다음에 다시 새싹이 나기도 하는... (웃음)

근데 나이가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포털사이트에 나온 게 아니라고 하던데요.

나이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전 심엔터에만 있었거든요. 연기자들 사무실 옮기고 이럴 때 서로 묻는데 ‘어디가 좋아요’ 물으면 전 진짜 몰라요. 여기에만 있어서... 나이가 제가 무슨 아이돌도 아니고, 신비주의도 아니고... 왜 83이 됐는지... 원래 알고는 있었어요. 근데 거기에 비중을 별로 안 뒀어요. 제가 진짜 신디매니저처럼 어리바리하고... 참... 원래는 81년생인 거죠. 정확히 서른 다섯입니다. 꺾였습니다 이제. (웃음)

그럼 심엔터 처음 들어가셨을 때가...

스물 다섯인가, 여섯인가... (그럼 그 전엔 뭐하셨어요?) 대학 졸업하고 군대 갔다와서 1년 정도 탭댄스 하고...

탭댄스요?

네, 다리로 이렇게 치는 거. 제가 뭘 적는 걸 좋아하는데, 군대 있을 때 다들 그러지 않나요? 나갈 때 다 포부가 있잖아요. 이렇게 살아야되고 저렇게 살아야되고... 20대엔 광대같은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그런 게 있었어요. 탭이 말 그대로 길거리에 판자 하나두고, 그렇게 하는 애들이 있거든요. 그게 너무 하고 싶어서 전역하고 바로 갔죠. 그래서 1년 정도 길거리공연 하고... 홍대 놀이터에서 하면서... 그러면서도 연기는 계속 하고 싶은 게 있어서... 탭댄스를 해도 부족한 거예요. 잠도 잘 안 오고... 그러다 심엔터에 들어오게 된 거죠.

원래 춤을 좀 췄어요?

옛날에는 좀 췄던 것 같아요. 근데 요즘엔 아저씨들이 왜 이렇게(일명 ‘관광버스춤’)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웨이브 이런 게 잘 안 돼요. 원래 춤을 좋아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예체능적 욕구가 많았던 것 같아요. 김규상이라고 안무가가 있는데, 댄서쪽에서 유명하신 분, 안무계의 거의 1등인 분인데. 그분 보면서 춤 추고 방바닥 부서지게 나이키 연습하고 막... 그런 식으로 예체능쪽 욕구가 많았던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있었던 건가요?

초등학교 때 제가 뭔가... 지금도 제가 말하면서 눈을 못 마주치는 게 내성적이거든요. 부끄럼이 많다고 해야되나? 낯을 좀 많이 가리거든요. 근데 초등학교 때 노래할 사람 이러면 손을 들어요. 그럼 또 부르면 애들이 박수쳐주고... 고 2때 진로를 결정해야하잖아요. 그때 무작정 연기하자 해서 어머니께 연기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연기학원 제일 잘 나가는 게... 예전에 보면 MTM 이런 게 꼭 어디 써있더라구요. 그래서 여기 좀 보내달라고 했죠. 원래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공부를 하라고 하셨거든요. 반대할 것 같아서 쭈뼛쭈뼛 얘기했는데, 바로 허락하시더라구요. 계속 지켜보신 것 같아요. 얘가 어디에 마음이 있는지... 거기 다니면서 조금씩 열망했던 것 같아요.

그때 연기를 하기로 확고하게 결심한 건가요?

네, 그렇죠.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땐 뭐 연기에 대해 알겠어요. 선생님이 해보라 그러면 가서 열심히 하고 그런 거죠.

예고에 다니고 그런 건 아닌 것 같던데요.

예고를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생긴 거 답지 않게 공부를 잘햇어요. 고등학교 갈 때도 외국어 고등학교... 그땐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외고 갔거든요. 갈 실력이 됐는데, 그런데 무작정 예고가 가고 싶었는데 어머니한테 무지 혼났죠. 그런데 그때부터 좀 반항심리가 생기더라고요. 중3때부터 공부를 살짝 놓은 것 같아요. 공부를 열정적으로 하던 애가 이제 강하게 부모님이 예고를 반대하니까... 공부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일반고 갔죠.

그럼 고등학교 때 오디션 같은 걸 본 적은 있었어요?

또 웃긴 게 MTM 첫날 갔는데, CF 오디션이 있더라구요. 쭈뼛쭈뼛 갔는데 막 두근두근 거리면서 갔는데 ‘어디로 가야돼요’ 라고 하니까 갑자기 뭐 하나 보고가래요. 스튜디오에 제 나이 또래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더라고요. 그게 오디션이었어요. 당시 되게 유명한 감독님이셨어요. 저보고도 춤을 추래요. 그래서 춤을 췄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제가 됐대요. 그래서 CF를 3편 찍고 핸드폰 광고도 찍고... 신문 전면에 제 얼굴이 이만하게 나오고 그랬었어요. 어떻게보면 고등학교 때 그게 첫 단추? 근데 CF 찍을 때도 뭐가 뭔지 몰랐는데 그저 재밌었어요. 그냥 부담도 없고 놀이터 가듯이... 춤 춰봐 하면 추고 사진 찍는다고 하면 찍고 그냥 그랬었어요.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나요?

글쎄요. 연기로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고 그랬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그런 건 좀 있었어요. 자신감이 없다는 게 아니라, 제 자신을 정말 사랑하거든요. 근데 전 솔직히 장동건이나 정우성 처럼 뛰어난 얼굴도 아니고 키가 훤칠하지도 않으니까 ‘연기를 진짜 잘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여러 작품 했는데 <프로듀사>로 이제야 처음 사람들이 얼굴 알아보고 그렇게 된 거죠?

제가 연기를 해서 공감을 시켜서 지금처럼 조금씩조금씩 알아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죠. 그런데 3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저 혼자 잘해야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요. 계속 하는 작품마다 열심히는 했는데 시청률이 안 나오면 안 되는게 현실이니까...

10년 정도 꾸준히 연기해온 거 비하면 작품수가 적어보여요.

작품수가 적을 수도 많을 수도 있는데, 그건 솔직히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좋은 기회가 있으면 더 많이 할 수도 있고 더 아닐 수도 있는 건데...

그런 공백기엔 어떻게 지냈는지가 궁금해요.

안 힘들다고 말할 순 없는데 그런데 힘들 때 가족들이 버팀목이 너무 됐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불러일으켜 주셨고... 솔직히 <프로듀사>하기 전이 많이 힘들었죠. 서른 넘어가면서, 서른 다섯이면 누군가를 책임질 나이고 아이들이나 사랑하는 아내도 있을 나이인데... 전 그런 게 없잖아요. 그래서 참 힘들었죠. 그런데 어쩌겠어요. 선배님들이 하는 말이 ‘기다려라, 기다려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기는 거다’ 그런 말씀 많이 하셨죠. 그래서 저도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웃자, 웃자, 웃자’ 하고 그랬죠.

스케쥴 없을 땐 뭐하셨어요?

집에 있었어요, 정말. 그냥. 제가 발발 거리고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술 잘 마실 거 같다고... 근데 저 술 반병도 못 먹거든요. 집에 있는 거 좋아하고 집에서 책이나 영화 보는 거 좋아하고... 힘들수록 집에 있었어요. 다만 힘들 때 본집에 잘 안 갔죠. 어머니가 챙겨주는 모습도 미안하고 제가 또 가서 땡깡부리거나 짜증 낼 수도 있으니까... 안 가고 그런 게 죄송했죠.

그동안 오디션 많이 봤겠네요.

오디션 정말 100번 넘게 봤죠. 수도 없이 많이 봤죠. 1년에 10번만 해도 10년이면 100번이니까.

그 전에 보통 어떤 역할을 했던 건가요.

첨엔 인상이 강해서 막 표출하는 그런 역할을 많이 했어요. 강한 연기? 오토바이 폭주족. 우락부락한 댄서. 일선에 나서서 행동하는 역할 많이 했어요. <페스티벌>에서는 경찰역, 어리바리한 역도 하고. 드라마에선 또... 아무튼 이것저것 많이 했던 것 같아요.

1년에 드라마 한편만 할 때도 있었네요?

근데 전 정말 긍정적으로 했어요. 연예인쪽이 정말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하잖아요. 이게 현실이거든요. 정말 모르겠어요. 저는 연극무대 연기 잘하시는 분들 중엔 브라운관에 나오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는데, 1년에 전 드라마 한편 나오면 되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라는 직업이 제가 하고 싶다고 막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모든 직업이 자기와의 싸움이긴 한데 정말 자기 성찰도 해야하고, 정말 많이 기다리고 자기가 유연해져야되고 모든 걸 많이 내려놔야하는 것 같더라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밖에 없죠. 누가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자기 혼자 잘 컨트롤 해나가야죠. 지금도 사람들이 신디 매니저라고 절 알아봐주고 있는데 이 순간도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진정성 있게 연기하려면 계속 성찰하고 노력하고 갈망하고 그래야 되는 것 같아요.

<프로듀사>엔 어떤 계기로 출연하게 됐어요?

그냥 똑같아요. 오디션을 보고 들어갔어요. 유형별로 1, 2, 3, 4가 있었어요. 감독님이 2개를 시키셨어요. 그 중 ‘백승찬’도 있었는데 그땐 주인공인 줄도 몰랐어요. 신디 매니저도 몰랐구요. 그냥 오로지 <프로듀사> 오디션을 간 거죠. 2주 정도 기다리고 연락이 왔어요.

<프로듀사> 연기했던 걸 자체 평가해본다면요.

모든 작품을 하면서 항상 성숙해지려고 하거든요. 모든 배우가 다 그렇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요. 이 작품 같은 경우엔 박지은 작가님이... 정말 전 1, 2회보고 진짜 깜짝 놀랐거든요. 이렇게 페이크다큐 식으로 나온 건 <프로듀사>가 처음이거든요. 영국, 미국은 페이크다큐로 정평나는 게 여러개 있잖아요. 저는 이거 보고 ‘정말 대박이다’... 너무 웃기잖아요. 전 이게 막 그려지는 거예요. ‘장난 아니다’. 박지은 작가님은 역시 대단하구나 그런 생각 뿐이고. 결론적으로 이렇게 좋은 결과 나와서... 많이 좋아해주시고 그래서...

<프로듀사> 하는 중에 스스로한테 대중들의 반응이 오는 건 몰랐어요?

사실적으로 반응을 느낀 게, 제가 변 대표한테 따귀 맞는 회차 방송되고, 어떤 스타일리스트 한분이 ‘잘봤어요’ 그러면서 저희 실장님이랑 그쪽분들이 신디 매니저 너무 불쌍하다고 막 그래서... 그때부터 조금 블로그에 나오고 그러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시청자랑 관객들이 ‘어, 불쌍하다’ ‘쟤 왜 저렇게 말랐니’ ‘진짜 매니저 아냐’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촬영장에서 청바지에 티하나 입고 있으니까, 야외에서 하면 촬영 못할 정도로 장난 아니었거든요. 사람들이 몰려서... 그럼 저 보면 ‘신디 매니저다’ ‘와, 진짜 매니저같아’ ‘진짜 매니저 아냐’ 그러면 전 그냥 ‘제가 잘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했죠.

신디한테 큰소리 치면서 눈물 글썽거리는 장면이 많이 회자되는 것 같아요.

그건 저한테 엄청 중요한 씬이기고 했고, 처음으로 버럭하기도 하고... 제가 따귀 맞았을 때 댓글에 어떤 분이 ‘자기 인생이랑 비슷한 삶을 사는 것 같다’고, 공감한다고 남겼을 때... 진짜 무릎을 꿇는다는 게 사람들이 직장 다닐 때도 ‘커피 한잔 하시겠습니까’ 상사한테 그러잖아요. 그런 게 다 무릎을 꿇는 평상시에도 일어나는 상황인데, 전 그런 거에 공감하고 느끼고 싶어서 엄청 집중했거든요. 저의 온갖 고뇌를 다 집어넣어서 연기를 했거든요.

좋은 장면이 최권씨한테 주어진 것 같아요.

진짜 작가님한테 감사하죠. 2개월이 너무 꿈만 같았고 신디매니저로 살아서 좋고, 미소천사 같은 아이유랑 함께 해서 너무 좋았고, 일단 작품도 너무 잘 되어서 좋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이제 일상의 변화도 좀 있겠네요.

없어요. 모르겠어요. 이럴 때일수록 연기 관련 공부 더 열심히 하고... 책도 더 읽으려고 하고... 제 자신을 좀 더 바라보고 세상 사는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고, 공감가는 연기, 현실성 있는 소통하는 연기를 더 하고 싶고... 이럴 때일수록 더 침착하게, 공부도 더 많이 하고 그러고 싶어요. 조금 누가 알아봐주신다고 놀고 그러면 안될 것 같아요.

어떤 책을 봐요?

만화책을 좀 보는데, <슬램덩크>엔 정말 인생사가 있고, 또 과장된 표정 같은 게 나오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제 부족한 걸 좀 채워나가려고요.

다음 작품 이야기는 있어요?

이것저것 들어온다고는 하는데,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화려한 역할보다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반적으로 살아숨쉬는... 그런 거 있잖아요. 드라마가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극대회시켜서 보여주는 건데 일상에서 살아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고, 그런 작품에서 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죠.

그런 방향에서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요?

유해진 선배님. 요즘 <삼시세끼> 때문에 핫하신데 가만히 있어도 여유로워 보이잖아요. 말 한마디도 그렇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남자의, 그 유해진 선배님만의 그 향기가 있잖아요. 욕심이 있다면 저만의 그런 향기를 갖고 싶은 거죠.

그럼 이제 당장 내일부터는 뭐하실 생각이세요?

아, 내일은 좀 잠을... 아유, 잠을 너무 못자서... 빨래도 하고 청소도 좀 하고... 그런데 화장실 어디 있나요? 제가 사실 아까부터 급했는데... 죄송합니다...

화장실 가시면서 인터뷰도 자연스럽게 끝

 

*인터뷰는 지난 6월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마무가 한 말을 거의 그대로 옮겼습니다. (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302126195&code=960802)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요즘 '걸그룹 대전'이라 불리는데, 이제 거기에 마마무도 참전하게 된 것 같네요.

휘인. 저희는 이제, 어쩌다보니까, 되게 장대하신, 오래 활동하신 선배님들, 소녀시대 선배님들도 나오고, AOA·씨스타 선배님들도 다같이 활동하는데, 근데 오히려 그게 저흰 좋은게 그 사이에 낄 수 있는 것도 너무 기쁘지만, 그런 선배님들이나 그런 쟁쟁하신 분들 많이 나오면,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사람들이 음악프로 그만큼 많이 보고 그만큼 대중가요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니까 저희도 덩달아 관심을 많이 받게 되고, 그런 쪽에서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선배님들과 대결 아닌 대결을 할 수 있는 것도 너무 기쁘고. 오히려 안 좋은 건 없어요.

선배 걸그룹들이랑 차트 같은 데서 비교가 될 수도 있는데, 어때요?

휘인. 사실 저희는 한번 이겨보자 하는 힘? 자신감이나 당찬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하는데, 그렇다고 밀려난다고 해서 실망은 안 하는 것 같아요.

문별. 그러니까 저희는 사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지 몰랐어요. 저희는 100위안에 드는 것도, 50위 안에 드는 것도 다 감사한데, 저희 목표는 10위 안에 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데 이제 5위에 들고, 또 1위도 하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뭐 1위를 못해서 밀려난다, 이런 생각은 전혀 안해요. 저희는 지금이 이게 너무 행복하고. 이 상황에 슬퍼하진 않는 것 같아요. 좋으면 좋았지, 순위에 그렇게...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리죠.

데뷔한 지 1년 만에 쟁쟁한 걸그룹들과 비교되는 건 어떻게 생각해요?

화사. 원래 처음에는... 저희가 나온다고 했을 때도 솔직히 반응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반응은 있었는데, 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묻혔어요, 저희가. 그러니까 이번엔 컴백하는 걸그룹 하면 소녀시대 선배님, 걸스데이 선배님, 씨스타 선배님, 이렇게 됐는데 저희 이름은 없더라고요. 아, 그래서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저희는 그냥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 쭉하자 생각하고 했는데 이번엔 반응 보니 그 사이에 저희가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고, 저희가 잘 하고 있는 건 맞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그런 것 같아요.

휘인. 저희는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이번엔 좀 새로운 시도를 한 거잖아요. 그래서 약간 설렘 반? 걱정 반? 컴백을 했는데, 이번 새로운 시도를 좋게 봐주셔서 이번에 좀 빠른 반응이 온 것 같아요.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이번 <핑크 펑키> 앨범은 기존 레트로풍을 벗어나고 좀 더 걸그룹다워졌다는 반응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변화를 준 이유가 있나요?

휘인. 저희가 원래는 사실 여러 장르에도 그렇고, 여러가지 욕심도 많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전에는 레트로를 추구하고 뭔가 시도했다면 이번엔 사실 계절도 계절이고, 저희가 약간 이쯤에서 좀 이런 면도 있다, 또 트렌디한 느낌도 있고, 사실 저희가 나이 들어보인다는 이런 말도 많이 들었고...

문별.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휘인. 음악의 장르나 느낌상? 그런 이미지가 있다보니까 그런 것도 있었고요. 또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시도한 건데...

문별. 저희가 일부러 걸그룹처럼 보여드린다 이런 거 보다는 이런 장르도 할 수 있다 이런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어요.

휘인. 네, 아무래도 또 약간은 YOUNG해지는 그런 느낌을 줬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제 나이를 찾은 것 같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문별. 근데 데뷔 때부터 그런 얘기는 항상 나왔어요.

화사. 근데 제가 많이 깎아내린 것 같아요. 아, 뭐라 그래야 할까. 멤버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당사자가 볼 때는 좀 느껴지거든요. 뭔가 그 중에서도 제가 얘기가 좀 많았는데, 어떻게 좋게 말하면 성숙해서. 무대가 성숙해서. 아니면 생긴 게 노안. (웃음). 근데 저는 좋게 받아들이고 있거든요. 우리가 늙어보인다는 말에 대해서 별로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좋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걸그룹으로서 외모 평가는 신경쓰이는 부분일 것 같은데요.

화사. 그런데 갈수록 저희는 더 멋있어 질 것 같아요. (웃음)

솔라. 저희가 나이 들어보인다는 얘길 많이 듣는데, 스트레스를 안 받는 이유가 나이 안 들었으니까, 그냥 그게 사실이 아니니까 그런 것 같아요.

휘인. 나이 들어보인다고 하긴 하지만 그게 너네 외모적으로 너무 꿇린다는 식으로 표현을 하는 건 아니니까 웃어넘기는? 아, 그냥 그럴 수도 있지, 나이 들어 보일 수도 있지.

문별. 조금 신경 쓰이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컨셉을 약간 바꾸면서 그래도 사람들이 어? 어렸구나 젊다 이렇게 봐주시니까 나름대로 좀 성공한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는.

이번에 음악 스타일이나 콘셉트에 변화를 주는데 멤버들끼리 추구하는 방향 서로 잘 맞았나요.

문별. 처음에 나오기 전에 상의를 하는데 다들 이 곡(‘음오아예’)을 딱 듣고 다 좋아하고, 그래서 재밌게 녹음도 하고, 컨셉을 같이 짜고, 의상도 같이 회의해서 한 거였어요.

화사. 처음에 딱 이 곡만 있진 않았어요. 두 곡 중에서 다 들어보고 저희 넷이서 다 오케이한 곡이 이 곡이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각자 좋아하는 평소 음악 취향이 궁금해요.

화사. 저 같은 경우는 장르는 별로 안 가려요. 발라드 빼고 다 좋아하는데, 저는 올드한 거 되게 좋아해요. 본조비랑 프린스 노래도 되게 좋아하고... 락. 재즈. 레게 되게 좋아해요. 상반된 장르인데 되게 좋아해요. 올드하거나 레트로한 예전 팝송 같은 걸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솔라. 저는 힙합 쪽을 많이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많이 못 들었어요, 그런 음악을. 예전에는 진짜 너무 좋아했었거든요. (어떤 아티스트요?) 좀 옛날... 힙합 가수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DMX. 막 때려부시는. Lil Wayne도 좀 그렇잖아요. 옛날에 스낵댄스를 제가 되게 좋아했거든요. UNK 아세요? Work it out이랑 two step 이런 노래 부른 힙합, 더티힙합, 사우스힙합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런 걸 들으면서 행복해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노래들보다 저희 노래 관련된 걸그룹 노래나 요즘 활동하는 노래를 좀 알아야겠더라고요. 모르면 의사소통도 안되고, 또 되게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가요를 잘 안 들었거든요. 무조건 힙합, 힙합 이랬는데, 근데 활동하면서 그냥 계속 들리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문별. 예전에 제가 랩에 대해 잘 몰랐을 때 언니한테 추천을 받아서 들었어요. 너무 신나하더라고요, 힙합 얘기만 하면. (웃음)

솔라. 지금도 그때 노래를 들으면 되게 행복해요. (웃음) 예전에 아예 외울 정도로 꿰고 있었는데 요즘엔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들으면서 그냥... 살짝 흥겨운 정도? 요즘엔 가요를 들으면 그래요. 막 따라부르고, 춤 외우고...

문별. 랩을 하다보니까 힙합과 알앤비 쪽을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제가 예전부터 좋아한 가수는 Chris Brown을 좋아했었는데, 사운드도, 목소리도 되게 좋아했는데, 조금씩 이제 멤버들이 추천해주는 노래 듣다보니까 예전보다는 조금 장르에 대해서 편견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아무래도 춤을, 퍼포먼스가 제 전공이었거든요. 제 장기였는데, 그러면 춤출 때도 노래를 많이 듣잖아요. 그럴 때만 힙합에 관심이 있었지, 제가 랩을 할 거라는 건 생각을 못 했거든요. 제가 랩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또 랩을 하게 되니까 재밌더라고요. 뭔가, 할 거 제대로 하자? 랩 할 때는 요즘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요. (랩을 처음 맡게 된 계기는 뭔가요?) 계기요? 이제 회사에서 노래를 처음 연습을 했었는데, 노래보다는 랩을 할 때 제 색깔이 잘 나오고, 노래할 때는 제 색깔이 안 나오고 그런데, 랩을 할 때는 제 보이시한 것도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색깔을 확실히 살리는 건 랩할 때인 것 같다 해서 랩을 연습하게 됐죠.

휘인. 저는 그냥 좋으면 듣는 편이거든요. 좋아하는 장르는 알앤비. 저도 힙합을 좋아하는데 솔라 언니보다는 트렌디한 요즘 힙합을 들어요. (웃음) 언니는 힙합에 대해 잘 아는 편인데, 저는 그것보다는 가벼운 힙합을 듣는 편이고... 저는 그냥 노래를 제목을 보면서 찾아듣는 편이거든요? 그런 습관 있잖아요, 자기만의. 꽂히는 제목의 새로운 노래를 듣는 편인데, 전 그런 식으로 주관적으로 좋은 음악을 찾아듣는 편이어가지고... 요즘엔 인디음악을 찾아듣고 있는데, 그냥 갑자기 꽂혔어요. (왜요?) 그냥 가끔씩 듣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냥 요즘엔 인디의 느낌이... (웃음) 요즘엔 인디음악 하나 꽂힌 게 있는데, Another Day란 노래인데, 오석이란 가수의 노래예요. 들어보세요. 좋아요.

취향이 이렇게 서로 다른데, 기존에 레트로풍 콘셉트를 잡은 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휘인. 저희가 넷이서 뭉쳤을 때 느낌은 딱 그거인 같아요, 레트로. 처음 데뷔 때부터 음악 스타일인... 저희 각자 봤을 때는 서로 다르지만, 넷이 뭉쳤을 땐 그런 느낌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자연스럽게 그런 음악을 시작을 했던 것 같은데... 제 생각은 그렇거든요.

문별.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다들 그 장르를 안 맞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되게 재밌게 해와서... 저는 예전에 레트로를 옛날 노래라는 편견이 약간 있었어요. 과연 현시대에 섞였을 때 어떤 느낌이 날까, 그랬는데 저희가 했을 때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사. 그런데 레트로가 전 정말 매력있는 장르라고 생각을 해요. 메트로성애자. (웃음) 메트로가, 아니, (웃음) 죄송해요. 라임 놀이를 했네. (웃음) 저희가 레트로를 함으로써 저희는 개성이 더욱 나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면 요즘엔 아무래도 실력을 추구하는 그룹도 많아졌잖아요. 작사·작곡도 많이 하고. 이러니까 저희의 개성을 딱 이끌어낼 수 있는 포인트가 뭐가 있을까 했을 때 레트로였어요. 그런데 저희가 레트로에 너무 갇혀있다보니까 (웃음) 옛날 그룹이 될 것 같은 거예요. (웃음) 이제는 저희가 그 장르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면 연습생 때부터 힙합도 하고 여러가지 장르를 해왔어요. 그런데 다만 비춰진 모습은 레트로 음악 뿐이었던 거죠. 이번 ‘음오아예’도 그렇고 다 해왔던 것들이에요. ‘썸남썸녀’도 레트로 펑키이긴 했지만, 이제는 저희도 트렌디한 걸 추구할 때도 됐고, 나중에 저희가 더 자리를 잡고 나면 레트로를, 완전 멋진 레트로를 가져오고 싶어요. 지금은 너무 레트로에만 갇혀있다 보니까, 뭐라 그럴까, 마니아층만 듣는다고 해야하나? 좀 그런 게 있었거든요. 이제 저희도 대중화된 걸 해서 자리를 잡고 나서 그때 다시 레트로를 들고와도 사람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듣고나서 ‘아, 이게 마마무였지’, 이런 반응을 기대하면서요.

화사씨는 이번 앨범 'Freakin' Shoes' 가사를 직접 썼던데요.

화사. 아, 제가 그걸 고등학교 때 썼던 건데, 그 때 만든 걸 이번에 싣게 된 거예요. 그게, 제가 연애에 되게 서툴러요.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대표님이 이 트랙에 가사를 써보라고 주제를 그냥 딱 주셨어요. ‘freakin’ shoes‘. 그리고 거기에 대해 실마리를 푸는 건 제 몫이었는데, 남자에 대해 쓰기에는 제가 좀 모를 것 같고... 그런데 제가 구두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남자를 구두라고 생각하고 써보자. (웃음) 그렇게 된 거예요. 제가 가사를 쓸 때도 진지함보다는 유머가 조합이 돼있는 것 같아요. 그게 ’미친 구두‘ ’나를 미치게 하는 구두‘ 이런 뜻인데 그걸 남자에 빗대어서 표현한 거죠.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마마무는 항상 자생돌이란 별명이 따라다니잖아요.

휘인. 마마무하면 자생돌이란 수식어가 있는데, 데뷔하고서 사실 그때 얘기를 진짜 많이 들었어요. 어딜 가나 자생돌이지? 자생돌이지? 마마무? 자생돌, 자생돌, 자생돌, 막 이랬는데. (웃음) 저희가 요즘에는 자생돌로 알고 계신 분들은 많은데, 저희한테까지 ‘자생돌이지? 너희 자생돌이라며?’ 얘기하시는 분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화사. 저희는 이제 비글돌.

휘인. 그게 원래 팬분들 사이에서 시작된 거예요. 저희 그냥 노는 영상을 보고...

화사. 솔직히... 자생돌 같은 경우엔 회사에서 민 거예요. (웃음) 근데 없는 사실로 그렇게 한 건 아니고요, 그런데 우리 입으로 자생돌, 자생돌 하니까 저희 그게 너무 싫었거든요. (웃음) 주변에서 너희 자생돌인 것 같아 라고 말을 해야하는데 저희가 자생돌이라고 하는 건 너무 웃기잖아요. (웃음) 저희는 좀 숨기고 싶었어요. (웃음)

솔라. 너무 자생적으로 한다고 하니까, 이제 저희 손톱발톱까지도 다 알아서 해야될 것 같고, 나중엔 헤어, 메이크업도 알아서 해야될 것 같은... (웃음) 도를 넘을 것 같은 느낌? (웃음) 그래서 되게 불안했었어요, 그 말이. (웃음)

화사. 저희는 비글돌에 만족하고 있어요.

휘인. 저희 성격이 원래 그렇기도 하지만, 저희도 여성스럽고 어느 정도의 내숭은 있지만, 저희가 대부분 털털하고 그런 편이거든요. 오히려 비글돌이라고 불러주시는 게 편한 게 ‘우린 비글돌이니까’ 하고 행동할 수 있거든요. (웃음)

정말 비글돌 같아보이는 면도 많은데, 왜 예능에선 잘 볼 수 없나요.

솔라. 안 나가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그건 정말 아니고요, 나가고 싶어요. (웃음)

문별. 나가고 싶은데 아무래도 저희 같은 입장들이 너무 많잖아요.

화사. 저희의 가장 치명적인 건 그거 같아요. 짜여진 대본이 있잖아요, 예능도. 어느 정도 틀에 따라 진행되는데 저희는 그런 걸 못해요. 오히려 멍석을 깔아놓으면 냉동인간이 돼버리는. (웃음)

문별. 저희가 처음에 솔라 언니랑 저랑 첫 예능을 나갔었어요.

솔라. <안녕하세요>에 한번 나간 적 있어요.

문별. 그 때 정말 시청자였어요, 시청자. (웃음) 거기 너무, 너무 대선배님들이 계시니까, 그 사이에서 뭔가 이렇게... 저희가 또 데뷔한 지 한 달밖에 안 됐을 때였거든요. 거기서 하는데, 잘은 해야는데, 이제 선배님들이 눈치를 주세요. ‘너희가 해봐’. 저희도 말은 하고 싶은데 막, 어떡하지, 이렇게 되는 거예요. 막 땀나고, 진짜 언니한테만 의존하게 됐어요. (웃음)

화사. 웃긴 게, 그 때 여름 특집이었어요. 족욕을 하는 거예요. 풀장에서 발을 담그고 여름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런 방송이었는데, 둘이 이제 집에 왔는데 발이 막 부르터있어요. (웃음)

솔라. 발을 빼고 싶은데, 발을 뺄 수도 없고 말도 못하겠고 그래서... (웃음)

문별. 그 때 나가서 방송에 나온 게 제 땀 밖에 없더라고요. (웃음) 제가 땀이 많이 나서...

솔라. 오프닝 때 노래했는데, 그건 편집됐어요. (웃음) 그래서 저희가 나온 건 아, 정말요? 이런 것 밖에 없더라고요.

휘인. 저는 개인적으로, 예능 같은 데 나가면 좋죠. 방송 나가고 하면 좋은데, 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싫다는 게 아니라 아직 두렵다고 해야 되나? 예능을 나가는 게 약간 힘들어요.

문별. 예능이라는 게 정말 양날의 칼인 것 같아요. 잘하면 이미지도 좋아지고 그런데, 그냥 말실수를 한번 하거나 이상한 말 툭 던지면 쟤는 뭔데 이러냐 이런 기사가 뜨니까... 댓글도 그렇고. 그게 정말 되게 힘들 것 같아요, 예능이라는 게.

휘인. 그래서 아직 막 저는 나가는 게 조심스럽고요. 나가면 정말 좋은 기회인데, 그 좋은 기회를 저희가 못 소화해낼까봐... 그리고 개인별로 나가는 건 아직까진... 다같이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의지할 수 있고, 다같이 노는 게 더 보기 좋고...

문별. 혼자 나가면 ‘네네’ 그럴 수만 있는데, 넷이 있으면 뭔가 지원군이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좀 더 편하고 재밌게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솔라. 근데 저는 하고 싶은 예능이 있는데, 예를 들면 그런 거 있잖아요. 리얼리티. <쇼타임> 이런 거. 그런 거를 하면 저희가 얼지 않고 ‘마마무TV’에서 하듯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화사. 저희는 리얼리티가 나을 것 같아요. (웃음)

예능도 안 나오면서 데뷔 1년 만에 이 정도 인기를 얻은 건 놀라운 성과 아닐까요.

휘인. 저희가 어떻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는 예능에 노출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이게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문별. 좋으면서도 부담은 돼요.

솔라. 왜냐면 아직 노출이 많이 안됐잖아요. 지금 너무 좋고 또 저희가 음악적으로도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니까, 너무 좋은데 저희가 이제 더 많이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약점이라는 게 잡힐 수도 있는 거고, 말실수나 그런 게 있을 수가 있는 거잖아요. 지금까지는 너무 좋은데 저희가 좀 더 다듬어서 예능 쪽에도 발을 넓히고 싶어요. (웃음) 그러면 좋겠습니다.

마마무에겐 특히 여성팬이 많다고 하던데요.

화사. 여성팬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솔라. 근데 여성분들만 계신 것 아니예요.

화사. 그런데 저희 이번 컨셉이 좀 여성 취향 저격... 이번엔 뮤직비디오에서 남장을 했잖아요.

솔라. 여성분들이 그래도 활동을 많이 하시잖아요. 가수를 좋아하고, 좋다고 표현해주시는 게 실질적으로 여성분들이잖아요, 보통. 여자들끼리는 모여서 그런 얘기도 많이 하거든요. 나 이 가수 너무 좋다고. 그래서 여성팬분들이 많은 걸로 보여지는데, 저희도 나름 남자팬분들이 계세요.

문별. 그런데 이번 컨셉으로 좀 더 여자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휘인. 별이 언니 같은 경우엔 남장을 한 게 정말 너무 남자 같아서 여자분들이 그거 보고 진짜 막 설레하시고 그러더라고요.

문별. 그 남장이 정말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휘인. 저희는 캐릭터 강한 남자 분장을 했는데, 별이 언니는 캐릭터 없이 그냥 남자 아이돌 같은 느낌? 그래서 여성팬이 더 많아졌어요.

솔라. 저희는 여성팬분들이 많은 게 정말 좋거든요. 남성팬분들이 없어서 싫은 게 아니라 여성팬분들이 많아서 저희 심정을 알아주고, 또 여성분들만 그런 게 있잖아요,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게 좀 형성되다 보니까 좀 끈끈한 느낌?

문별. 의리 같은 느낌?

솔라. 네,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은.

화사. 저희 지난 번에 팬싸인회 하는데 남자분들도 많이 오셨어요.

문별. 네, 그분들이 막 ‘제발 남장만 하지마’ ‘네 안 할게요’ (웃음)

휘인. 보통 팬사인회 하면 남자분들도 많이 오시잖아요. 저희 이번에 팬싸인회엔 남자분들도 많이 늘었더라고요. 예전에는 100분이 오시면 99분이 여자...

화사. 아냐, 90분이 여자.

휘인. 아냐, 근데 난 진짜 한분도 못 봤던 것 같아, 데뷔 초에는. 그런데 지금은 3배 정도 많아진 것 같아요. 깜짝 놀랐어요.

솔라씨는 왜 뮤직비디오에서 남장 안 했어요?

솔라. (웃음) 이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원래는 네 명 다 남장을 하는 거였는데, 뮤직비디오를 찍으려면 여자가 필요하더라고요. 스토리상 여자가 세분 정도 필요한데, 여자를 섭외하기엔 너무 힘든 거예요, 돈도 들고. 그래서 여러가지로 이 안에서 자급자족하면 좋지 않을까, 의견을 내서 그럼 한명이 하자 해서 그럼 제가 여장을 해서 1인3역을 하게 됐어요.

휘인씨는 남장을 세게 했더라고요.

휘인. 화사랑 저는 정말 장시간에 걸쳐서 했거든요. 실리콘까지 막 붙이고 이래서 한 3시간동안 했는데, 잘 먹지도 못하고... 근데 전 은근히 이거 좀 해보고 싶다고 하게 된 건데, 이게 생각보다 되게 힘든 거예요. 첨에 붙이고 몇시간 동안은 신기하고 재밌고, 그런데 이걸 제가 12시간 동안 하고 있으니까... 이게 약간 체격이 있는 남자역할이라서 막 껴입어서, 더운데 막 가발까지 쓰고... (웃음) 땀도 못 닦잖아요. 또 이게 막 떨어지는 거예요.

문별. 그리고 먹는 씬도 되게 많았거든요.

휘인. 네, 막 먹지도 못해요. 입을 벌리면 분장이 찢어져요. 그래서 그날 막 우유 같은 거 빨대로 먹고 그랬거든요.

화사. 진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불후의 명곡> 때문에 나이든 분들 중에도 팬이 꽤 있을 것 같아요.

솔라. 맞아요. 예전에는 진짜 ‘마마무’ 하면 모르거나 알더라도 어린 분들만 알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진짜 어르신들이 저흴 많이 아시는 거예요. 원래 어르신들은 잘 모르시잖아요, 아이돌을. 근데 마마무는 딱 아시더라고요. 저희 엄마 친구분들도 요즘에 전화하면 다들 ‘마마무, 마마무’ 한다고, 그런 얘길 하시더라고요.

문별. 과정은 힘들었는데, 결과는 정말 좋았던...

솔라. 편곡이 이틀 전, 삼일 전,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럼 저희가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는 거예요.

문별. 저희는 안무도 저희가 짜야 되고...

화사. 너무 힘들 땐 안무 선생님이 있었으면 할 때도 있었어요.

휘인. 저희가 이렇게 하기 때문에 ‘자생돌’로 불려야 하는 건데, 지금은 우린 ‘자생돌’이니까 이렇게 해야된다, 이렇게 돼버려서. (웃음)

화사. 이제 그 수식은 천천히 놔주려고요. (웃음)

솔라. 잘가. (웃음)

문별. 그만큼 저희가 그렇게 열심히 해서 그래도 이렇게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번 '음오아예'에선 어떻게 했어요?

솔라. 이번엔 안무 선생님과 함께 만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안무를 총괄해주시고 저희는 그 중 포인트 안무나 이런 걸 또 생각해서, 여러가지를 해보고 그랬어요.

휘인. 저희가 이번 앨범에 좀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문별. 저희도 사람인지라 저희 생각으로만 하니까 어느 정도 한계가 오더라고요.

휘인. 그래서 저희도 선생님이랑 같이 만들면 예전보다 퀄리티 높아지고 완성도도 높아지니까 힘을 빌린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결론은.

‘자생돌’ 별명을 조금 경계하는 것처럼도 느껴지네요.

모두. 아니, 아니, 아니, 그건 아니에요.

솔라. 이제 안무나 녹음, 노래, 초창기 때 이런 부분을 말하고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알아주시더라고요. 근데 이게 이어지다보니까 뭔가 네일 같은 걸 해도 음 그래 너희는 이런 걸 너희가 하는 거지 그렇게 됐더라고요.

화사. 진짜 우리가 여기까지 왔구나란 생각이 든 게... (웃음) 자생돌이란 수식어 때문에 옷까지 저희가 다 만드는 줄 알더라고요. ‘옷까지 다 만드세요?’ ‘네? 무슨 말씀이세요?’ (웃음) 요즘 혼란스러워서... (웃음) 주변 사람들이 다 그랬다, 마마무는 옷도 다 만든다고. (웃음) 시안 같은 건 저희가 제시하곤 합니다. 그랬더니 실망하는 눈치더라고요. (웃음)

지금 마마무의 자생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휘인. 비슷해요. 힘을 실어주시는 분들은 늘어났지, 저흰 그대로 자생적이에요.

솔라. 저희끼리 한다고 완벽하진 않은데, ‘애매모호’ 때부터 상의해서 다 만들어왔는데, 그런 얘기도 있어요. 마마무는 자기가 한다고 하는데, 이상한 것도 있다, 의상도 촌스럽기도 하고, 뭐뭐 그런 것도 많았거든요. 그런 걸 조금씩 보완을 하다가 이번에 전문적 분들 섭외해서 도움 받아서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저희끼리만 한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니까.

휘인. 저희 꿈이 이렇게 지금도 서투르고 모자라지만 계속 이렇게 해서 나중엔 많이 보고 듣고 배워서, 나중에는 진짜 빅뱅 선배님들처럼 다 저희 내에서 이뤄질 수 있게. 저희끼리 음악도, 의상도, 딱 저희가 만들어 낸 앨범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화사. 저희 손으로 이뤄내는 게 목표죠.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지금 합숙 중이죠? 숙소에선 평소 어떻게 지내요?

휘인. 요즘에는 숙소에서 잠 밖에 안자요. 진짜 시간이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 와서 다시 잠만 자고 나가고 그러니까. 그냥 정말 숙소. 근데 활동 아닐 때는 저희끼리 막 뭐 시켜먹기도 하고, 영화도 막 보고 많이 놀죠.

다같이 산 지는 얼마나 된 거예요?

솔라. 다같이 산 지는 2년 됐고, 그 전에 연습생 떄 저희 셋(솔라+문별+화사)이서도 같이 살았어요.

문별. 저희 셋은 3, 4년 됐고, 다같이는 2년 정도?

솔라. 원래 화사양이 전주 출신이다보니까 서울 와서 혼자 살아야되는데, 첨엔 별이를 꼬신 거예요, 같이 살자고.

문별. 너무 재밌는 거예요. (웃음)

화사. 제가 또 재밌는 모습만 보여줬어요. (웃음)

솔라. (웃음) 이러니까 같이 살자 이러니까 별이가 꼬드김에 넘어간 거예요. 그래서 둘이 있는데, 이제 또 저를 꼬드기는 거예요. (웃음)

화사. 같이 살면 좋을 점들만 보여줬어요. (웃음)

솔라. 좋은 점만 보여주니까 재밌겠다 해서 전 같이 살았는데, 휘인이도 꼬셨는데 휘인이는 안 넘어왔어요.

휘인. 전 이모님 집이 있어서...

솔라. 저희가 또 재밌는 모습을 덜 보여줬어요, 너무 지쳐서. (웃음)

휘인. 그래도 저도 같이 1주일 동안 살고 그런 적도 있어요.

화사. 아무래도 그때가 제일 좋았던 시기가 아닌가... 각자 책임감도 없이, 그냥 연습생이니까.

문별. 초반에 서로를 알아가는 그 설렘이 너무 좋았어요. (웃음)

솔라. 살 뺄 필요도 없고, 그때는 되게 돼지였었거든요. (웃음) 살 다 쪄가지고 되게 포동포동한데, 먹지 말라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땐. (웃음) 음악도 자유롭게 하고...

화사. 연습 끝나면 무조건 한강가고... 단합심이 제일 좋았던 거예요.

연습생인데 왜 굳이 같이 살았어요?

문별. 그 얘기 많이 하시더라고요. 연습생 때 굳이 같이 안 사는데 어떻게 같이 살았냐는 얘길 많이 하더라고요.

화사. 오히려 제가 이해가 안 갔어요.

문별. 저희는 너무 재밌어서, 같이 있으면 저희는 재밌으니까. (웃음)

화사. 왜냐면 새벽까지 연습을 해요. 아 그럼 이제 집에 갈까요, 하는데 그러면 피곤에 찌들어 있는데 그것도 그냥 웃겨서 막 웃으면서 가요. 동네에서 막 뛰다가 집엘 들어가요.

솔라. 진짜 추억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희가 옥탑방에 살았었거든요.

문별. 두번 이사했는데 다 옥탑방이었잖아.

솔라. 네, 그래서 여름엔 누워서 문 열어놓고... 그래서 되게 에피소드도 많아요. 집에 벌레가 많으니까, 어느 날은 벌레를 죽이는 날로 정해서 그날은 같이 잡고. (웃음) 이렇게 재밌게 지냈던 게 많아서 휘인이도 같이 와서 놀고, 같이 벌레도 죽이고. (웃음)

휘인. 저는 한가지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이건 너무 강렬했던 기억인데, 제가 짜장밥을 되게 싫어하거든요. 짜파게티 같은 건 잘 먹는데 짜장밥을 되게 싫어해요. 그런데 옥탑방에 놀러갔는데, 솔라 언니랑 연습생 같이 한 지 얼마 안돼 어색했는데, 아무튼 갔는데 다 쉬고 있고 자는데 솔라 언니가 '휘인아, 밥 먹을래' 그러는 거예요. '어, 저 밥 해주는 거예요?', '응, 내가 밥해줄게' 그러는 거예요. 첨엔 짜파게티를 하나 끓였는데, 그런데 갑자기 밥을 가져와요. 그런데 진짜 이~만한 바가지에 짜장밥이 이~만큼 있는데, 어쩐지 아까 밥솥에 있는 밥을 다 털더라고요, 저걸 우리 둘이 다 먹을 수 있을까 생각은 했는데 어색하니까 '언니, 다 먹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어, 다 먹을 수 있어'. 근데 정말 다 먹더라고요. (웃음) 그 짜장밥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솔라. 저도 하고서 너무 많나 했는데, 그때가 많이 먹었을 때예요. 지금도 적게 먹진 않는데, 그땐 포동포동하기도 헀어요. (웃음) 굴러다닐 정도로. (웃음) 근데 그땐 별로 안 친하니까 밥을 조금만 하면 뭔가 더 어색해질 것 같은 거예요. 모자를 것 같고. 뭔지 아시죠? (웃음) 그래서 아, 그래 짜파게티만 하면 없어보이니까 그래서 했는데 안 먹는 거예요. (웃음)

휘인. 안 먹으니까 언니가 '어? 왜 안 먹어 휘인아'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짜장밥을 별로 안좋아해요' 그래서 더 어색해지고. (웃음)

솔라. 맞아요, 좀 더 어색해졌었어요. (웃음) 저 혼자 다 먹으면 너무 배부른데. (웃음)

다이어트 압박을 받았었다고 하던데요.

휘인. 이제 다이어트는 그런 거예요. 그냥 저희 스스로 해야하는 숙제지, 연습생이면 누가 시켰을 텐데...

문별. 이제 한눈에 보이는 본인의 모습이 있으니까 본인이 관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솔라. 활동할 때는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니까 안 먹으면 병나고 힘없이 무대를 하게 되니까 차라리 살쪄도 아프지만 말라고...

화사. 살 쪄도 괜찮으니까 먹어라, 하는데 정말 살이 찌죠. (웃음)

문별. 그런데 이번 활동에는 살이 별로 찌는 것 같지 않아요. 저번 ‘애매모호’ 때는 살 찌는 걸 느꼈거든요.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데뷔 2년차를 맞는 마음가짐 한마디씩 들어볼 수 있을까요.

휘인. 이게 확실히 마음가짐도 그렇고 책임감이 달라진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뭐도 잘 모르고, 진짜 아무 것도 모르고 데뷔해서 알아가는 과정이었잖아요. 너무 낯설고 적응도 안됐는데, 이제 1년이 지나니까 그래도 이제 좀 알게 된 게 있어서, 저희 팀워크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고, 마음가짐도 책임감을 가져야겠구나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갈수록 부담감도 커지고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아지고... 그래서 저희끼리 대화도 더 많이 하는 것 같고. 행동과 말도 조심하고 한번 더 생각해서 말하려고 하고. 이런 것들이 많이 변한 게 아닌가. 아마 다 비슷할 거예요.

문별. 1년 전에는 진짜 아무 생각, 이런 연예계 생활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팀워크 생각도 별로 없고 잘 하자란 생각만 있었는데 아 난 마마무의 문별이지, 그래서 개인행동도 조심해야겠단 생각도 들고. 기대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부응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커지는 것 같아요. 이제 2년차라도 어느 음악방송을 가든 마음은 여전히 떨리는 건 똑같고 팬들이 가까이 있는 거 봐도 떨리는 건 똑같고 다 같아서 마음은 데뷔 때랑 똑같은데 책임감은 커진 것 같아요.

솔라. 이야기를 다 들으니까 진짜 제가 커가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지금도 어른이 돼가는 것 같은? 저희가 초창기에는 진짜 철없고, 천방지축 이런 스타일이었는데, 지금 다 얘기하는 거 보니까 책임감도 더 생기고, 저도 똑같이 이 마음가짐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들어요.

화사. 저는 데뷔할 때부터 항상 잊지 않은 그 마음이 있는데요, 아 이 사람들은 나의 가족이다 란 생각을 잊지 않고 있어요. 이 사람들은 나의 혈육 같은, 가족 같은 마음으로 마마무라는 팀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마음을 항상 잊지 않을 거예요. 정말 가족이 너무 익숙해서, 뭐랄까, 너무 익숙해서 서로 소홀해지고 그런 게 있는데, 저희도 그럴 수 있겠더라고요. 저 개인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모두 잘돼서 진짜 멋진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옥탑방, 짜장밥, 부르튼 발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