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할리우드 명배우 휴 잭맨(Hugh Jackman)의 새 영화가 나왔습니다. 오는 8일 개봉 예정인 <팬>입니다.

'팬'은 소설 <피터팬>의 바로 그 '팬'입니다. 영화 <팬>은 소설의 '프리퀄'(원작보다 앞선 시간대를 다루는 속편)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피터(리바이 밀러)는 아직 자신에게 하늘을 나는 능력이 있는 줄 모르는 것은 물론 '네버랜드'가 아닌 2차 세계 대전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는 영국 런던의 한 칙칙한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낱 고아로 나옵니다. 후크(가렛 헤드런드) 역시 아직 악당이 아닙니다. 아직 팔도 멀쩡해 무시무시한 갈고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휴 잭맨은 이 영화에서 '검은 수염'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원작 소설에선 단 한 줄로 묘사되는("후크는 '검은 수염'에게서 항해법을 배웠다" 정도?) '검은 수염'을 발전시켜 피터를 괴롭히는 중심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영화 <팬> 한국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휴 잭맨(가운데). 왼쪽은 조 라이트 감독, 오른쪽은 피터 역의 리바이 밀러.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팬> 개봉을 앞둔 지난 1일, 한국 기자들이 직접 일본 도쿄로 찾아가 휴 잭맨을 만났습니다. 원래 '친한파'로 유명한 휴 잭맨. 아쉽게도 이번 <팬> 홍보 일정에 한국 직접 방문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휴 잭맨은 또 어김없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했습니다. 직접 보니 영화 속 강인하고 날카로운 인상과는 달리 아주 부드럽고 푸근한 분위기를 풍기는 휴 잭맨이었는데요, 이날 나온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 함 들어보시져.

"한국 정말 좋아합니다. 정확히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꼭 한번 더 가야죠. 그리고 혹시 모르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제가 사실 '서울시 홍보대사'입니다. (웃음)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 아버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한국에서 몇년을 살았죠. 그리고 한국에서 돌아온 다음 곧잘 '한국 경제 발전에 미래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한국 음식,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엔 제 딸이 한복을 입고 학교에 가겠다고 해서 '그래, 입고 가거라'고 말했어요. (웃음) 심지어 키우는 강아지도 한복을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는 수컷인데, 한복 치마 저고리를 입고 있어요. (웃음)"

음, 휴 잭맨의 딸이 한복 입고 학교에 갔을 때 친구들이 과연 무슨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네요. 또 치마저고리를 입은 강아지 '인증샷'도 꼭 한번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휴 잭맨이 '서울시 홍보대사'였다니...! 사실 휴 잭맨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봐도 나와있는 정보였네요...ㅠ_ㅠ

2009년 4월에 홍보대사에 위촉됐다고 나와있네요. 그래서 당시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경향신문 2009년 4월10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엑스맨> 출연 당시였네요. 마지막 문단에 '사업 관계로 20년 동안 한국을 자주 오간 아버지로 인해 평소에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휴 잭맨과 한국의 인연에 대한 정보가 좀 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엔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또 합니다.

(발췌)

잭맨은 2006년 첫 내한에서도 친근한 태도로 많은 한국팬의 호감을 샀다. 당시는 월드컵 기간 중이었고, 잭맨은 셔츠 안에 한국축구팀 유니폼을 받쳐 입고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잭맨은 “당시 사진이 퍼져나간 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붉은색 유니폼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냐고 물었다”며 웃었다.

실제 잭맨은 한국과 인연이 있다. 잭맨의 아버지는 오랜 기간 한국에서 일했고, 틈나는 대로 기념품을 가족에게 사다주었다. 잭맨은 “여기(한국의 집) ‘한복’을 입은 여성이 낯설지 않다. 어린 시절 여동생이 아버지가 사오신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곤 했다”면서 “한국에선 기념품을 살 필요가 별로 없는데, 이미 다 집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휴 잭맨은 다시 한국을 찾아 우리 국민들에게 어김없이 한국과 자신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털어놓곤 했습니다.

이번엔 <레미제라블> 개봉 당시입니다. 휴 잭맨이 '장발장'을 연기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발췌)

휴 잭맨은 <엑스맨> 시리즈 홍보차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한국에 왔다. 2006년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해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소 김치와 불고기를 즐겨 먹고 딸에게 한복을 입히기도 하는 등 ‘친한파’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싸이와 함께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추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김연아 선수가 이번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레미제라블’을 선택한 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도 대단한 올림픽 챔피언이지만 이 곡을 선택해서 더 확실한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만약 20년 뒤 <레미제라블>이 아이스 스케이팅 버전의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주연은 나와 러셀 크로, 김연아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스스로 “한국의 광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김연아 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발췌)

2006, 2009, 2012년에 이어 네 번째인 한국 방문에 대해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고, 올 때마다 즐거워서 더 길게 묵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14일) 저녁에도 맛있는 식당에서 불고기를 먹었다”며 “한국은 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저녁을 먹으러 나갈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 이어 “한국 음식으로 식단을 조절해서 슈퍼 히어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전작 <레미제라블>은 한국에서 591만 관객을 모았다. 그는 “<레미제라블>을 많이 사랑해줬다고 들었다”며 “한국에서 ‘엑스맨’ 시리즈와 <울버린>을 좋아해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매우 가깝게 느낀다”고 한 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더 울버린 3D>의 세계 홍보 행사를 처음 시작하는 자리였다. 아시아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한국만 방문했다. 일본·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온 기자 50여명은 한국 기자회견에서 휴 잭맨을 만났다.

휴 잭맨은 애완견용 한복을 선물받은 일을 소개하면서 “만약 파파라치 사진에서 내가 산책시키는 개가 한복을 입고 있는 사진이 있으면 그 선물이라고 보면 된다”며 “개는 수놈인데 여자 한복을 받은 것 같지만, 개에게는 (여성복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가족에게 어떤 선물을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한국에 올 때마다 가족 선물을 사가는데, 지난번엔 딸에게 한복과 인형을 사다줬고 아들에게는 태극기를 사다줘서 아직도 방에 걸려 있다”며 “이번에는 아내 선물도 살 것이다. ‘아내가 행복해야 삶이 행복하기(Happy wife, Happy life)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2년 엄지손가락 추켜세우며 "김연아 짱"에 이어 바로 이듬해인 2013년엔 음식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 "한국 음식으로 식단을 조절해서 슈퍼 히어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당시 다른 매체에서는 이 음식이 '갈비'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네요.

이번 도쿄 방문 때 휴 잭맨이 이야기한 강아지 한복 치마 저고리 이야기의 실체도 이미 당시 이야기했던 것이었군요! '아내가 행복해야 삶이 행복하다'는 평소 그의 신조는 한국 남자들이 술 마시며 토해내는 농담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아마 이건 만국 공통의 언어겠죠...)

아무튼 휴 잭맨, 이 정도면 정말 '친한파' 스타네요.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휴 잭맨한테 국뽕 맞으니까 좋냐

 

이 글은 영화 <Straight Outta Compton>에 대한 스포일러가 매우 노골적입니다.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1980년대 후반 미국 사회를 뒤흔든 힙합 그룹 N.W.A의 짧은 일대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 속 Compton은 미국 서부 L.A. 인근 빈민가로, N.W.A 다섯 멤버는 모두 이 고장 출신이죠. 말하자면 New York의 Harlem 혹은 Brooklyn 같은 곳입니다. 화려한 도심 언저리 흑인들이 모여사는 허름한 마을. 밤이면 밤마다 총소리가 들리고, 다음날이면 거리에 핏자국이 흥건한... 어린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마약을 사고 파는... (솔직히 안 가봐서 진짜 그런지는 잘 모릅니다.)

영화는 N.W.A 멤버였던 Ice Cube와 Dr.Dre가 공동 제작했습니다. 이제는 헤드폰 이름으로 더 익숙한 Dr.Dre. 또 Ice Cube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 교포들을 비난한 곡인 'Black Korea'(1991)로 유명합니다. (이쯤 되면 슬슬 N.W.A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는데요...) 'Niggaz Wit Attitude'(까칠한 흑인들...)의 줄임말인 N.W.A는 '정통 힙합'을 미국 대중음악 시장의 중심에 끌어올린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바로 이 Dr. Dre가 N.W.A 출신입니다. (출처: http://www.idownloadblog.com/2014/06/07/journal-profile-of-dr-dre/)

'정통 힙합'이란 말이 쓰기 참 애매한 면이 있는데, 굳이 말하자면 '흑인들의 거리 밑바닥 문화를 담은 힙합'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MC해머 등 춤추기 좋은 클럽용 비트에 랩을 섞은 음악이 인기를 끌었고, 그걸 힙합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긴 했죠. 하지만 N.W.A는 본격적으로 랩 가사에 흑인이 대다수인 빈민가에 직접 살며 경험한 마약, 갱, 경찰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N.W.A로 인해 '갱스터 랩'이란 말이 생겼다고도 합니다. (사실 MC해머 같은 부류는 당시 흑인들 사이에서는 '주류 백인 취향에 충실한 음악'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죠.)

이처럼 정통적인 흑인 정서를 표현한다는 N.W.A의 대표곡이 바로 영화에도 여러차례 나오는 'Fuck Tha Police'입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심검문과 긴급체포를 아무렇지 않게 행하던 미국 경찰들을 '저격'하는 곡이죠. (국제 뉴스를 보면 지금도 그런 일이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도 당시 경찰들의 흑인에 대한 막무가내식 폭력 뉴스를 아주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N.W.A 멤버들은 실제 사건에 영감을 받아 'Fuck Tha Police'를 만들죠. 노래가 궁금한 분은 아래 영상을 클릭.

영화에도 나오듯 N.W.A는 이 곡으로 인해 미국 FBI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영화에 N.W.A의 디트로이트 투어 장면이 나오는데, 경찰은 공연 전 N.W.A에게 'Fuck Tha Police'를 부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반항심 충만한 N.W.A가 말을 들을리가 없죠. 이들은 무대에서 이 곡의 공연을 강행하고, 결국 사복경찰들이 무대에 뛰어들어 총을 쏘면서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N.W.A는 결국 체포되는데, 팬들은 경찰에 대한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입니다. (디트로이트 출신 래퍼들 중엔 인터뷰에서 이날 공연을 회상하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참고로 Eminem도 디트로이트 출신!) 

N.W.A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정부와 경찰만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장면에선 군중들이 N.W.A의 음반을 잔뜩 쌓아놓고 발로 밟아 부수기도 합니다. 피켓을 들고 N.W.A 투어를 쫓아다니며 항의 시위를 하면서 '랩은 음악이 아니다'라고도 합니다. N.W.A가 당대 주류 미국 사회와 공권력에 얼마나 큰 충격과 공포를 줬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들입니다. 물론 실제 있었던 일들이죠.

N.W.A가 존재한 시간은 고작 5년도 채 안 되지만, 그 사이 그들은 미국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그들을 보고 영감을 얻은 젊은이들이 줄줄이 직설적이고 거친 갱스터 랩을 따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이어 Public Enemy, Naughty by Nature(공공의 적... 천성이 까칠한... 그룹 이름이 다 왜 이래?) 같은 힙합 그룹들이 줄줄이 데뷔하고, 이 계보는 Dr.Dre의 한때 동료이자 훗날 갱 집단 간의 총격 사건으로 사망하는 2pac이나 Notorious B.I.G 등 래퍼들로 이어집니다. 지금도 힙합 음악에 남아있는 거친 유전자는 N.W.A가 시초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반항아' N.W.A의 무용담(?)만 그리고 있는 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는 순수하게 음악에만 몰두하고 빈민가의 거친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들이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약상에서 래퍼로 변신한 Eazy-E란 인물을 중심으로 N.W.A가 결성되고 얼마 안가 수익 배분 문제를 두고 불화를 겪으며 해체되는 과정, Dr.Dre의 솔로로서의 성공, 이어 멤버들의 화해와 에이즈에 걸린 Eazy-E가 결국 사망하는 게 큰 줄거리를 이룹니다.

서로 "Bro"(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절친하던 빈민가 친구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성공에 자신도 모르게 들떠 서로를 소홀히 대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서로를 랩으로 공개 비난(디스)하고 물리적인 폭력에까지 이르는 모습은 안타깝습니다. 하여간 돈이 정말 문제입니다. (돈이 Money?)

서로 죽일 듯이 싸웠지만, 결국 지금의 성공의 단초가 된 N.W.A란 자신들의 뿌리를 찾고 싶어하고 그리워 하게 됩니다. Eazy-E의 죽음 앞에 다시 만나게 된 '브로'들과 그들의 성공한 모습을 영화는 멋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 없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 하는 그런 마음일까요. 하지만 한편으론 이미 예전의 반항아가 아닌 철저한 뮤직 비즈니스맨으로 주류 음악시장에 편입된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씁쓸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습니다. 머리도, 주머니도 너무 커버린 그들은 아무리 그 시절이 그리워도 돌아가지는 못하는 거죠. N.W.A의 역사는 그렇게 끝납니다.

 

덤으로! 영화 속 인물들, 실제 싱크로율은?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에서 화제가 되는 게 또 실존 래퍼와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율입니다. 한 번 비교해볼까요.

일단 Dr.Dre입니다. 위는 영화 속 DJing하는 Dr.Dre역의 코리 호킨스, 아래는 영화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는 Dr.Dre의 첫 솔로 음반 <The Chronic> 앨범 자켓에 나온 Dr.Dre입니다. 확실히 살찌기 전의 Dr.Dre와는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를 잘 고른 것 같습니다.

다음은 N.W.A의 프런트맨, Eazy-E입니다. 위 사진에서 가운데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영화에서 Eazy-E를 연기한 제이슨 밋첼입니다. 아래는 현실 Eazy-E. 반항아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역시 만만치 않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네요.

이번엔 한국인을 싫어하는 흑인, Ice Cube입니다. 이 싱크로율은 도무지 부정할 수가 없는데요... 왜냐면 영화에서 Ice Cube를 연기한 오셔 잭슨 주니어가 그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Ice Cube 같은 거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근데 전 영화에선 Eazy-E와 Ice Cube가 자꾸 헷갈리더라는... 흑형들은 왜 이렇게 다 비슷하게 생긴 거야.)

이 밖에도 2PAC과 Snoop Dogg(데뷔 초 원랜 Snoop 'Doggy' Dogg이란 이름을 사용했습니다.)도 잠깐씩 등장합니다. Dr.Dre의 명곡인 'California Love'와 'Nuthin' But A 'G' Thang'에 각각 피처링했죠. 영화에선 이 노래를 만드는 에피소드가 잠깐씩 나오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배우들도 이 두 래퍼와 각각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합니다. 영화 속 컷은 구하지 못해 실제 인물들 사진만 보시고 나중에 영화관에서 비교해보시거나 영화를 한번 떠올려보시길.

 

Rest In Peace, Eazy-E & 2pac

 

*인터뷰는 지난 6월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마무가 한 말을 거의 그대로 옮겼습니다. (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302126195&code=960802)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요즘 '걸그룹 대전'이라 불리는데, 이제 거기에 마마무도 참전하게 된 것 같네요.

휘인. 저희는 이제, 어쩌다보니까, 되게 장대하신, 오래 활동하신 선배님들, 소녀시대 선배님들도 나오고, AOA·씨스타 선배님들도 다같이 활동하는데, 근데 오히려 그게 저흰 좋은게 그 사이에 낄 수 있는 것도 너무 기쁘지만, 그런 선배님들이나 그런 쟁쟁하신 분들 많이 나오면,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사람들이 음악프로 그만큼 많이 보고 그만큼 대중가요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니까 저희도 덩달아 관심을 많이 받게 되고, 그런 쪽에서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선배님들과 대결 아닌 대결을 할 수 있는 것도 너무 기쁘고. 오히려 안 좋은 건 없어요.

선배 걸그룹들이랑 차트 같은 데서 비교가 될 수도 있는데, 어때요?

휘인. 사실 저희는 한번 이겨보자 하는 힘? 자신감이나 당찬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하는데, 그렇다고 밀려난다고 해서 실망은 안 하는 것 같아요.

문별. 그러니까 저희는 사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지 몰랐어요. 저희는 100위안에 드는 것도, 50위 안에 드는 것도 다 감사한데, 저희 목표는 10위 안에 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데 이제 5위에 들고, 또 1위도 하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뭐 1위를 못해서 밀려난다, 이런 생각은 전혀 안해요. 저희는 지금이 이게 너무 행복하고. 이 상황에 슬퍼하진 않는 것 같아요. 좋으면 좋았지, 순위에 그렇게...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리죠.

데뷔한 지 1년 만에 쟁쟁한 걸그룹들과 비교되는 건 어떻게 생각해요?

화사. 원래 처음에는... 저희가 나온다고 했을 때도 솔직히 반응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반응은 있었는데, 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묻혔어요, 저희가. 그러니까 이번엔 컴백하는 걸그룹 하면 소녀시대 선배님, 걸스데이 선배님, 씨스타 선배님, 이렇게 됐는데 저희 이름은 없더라고요. 아, 그래서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저희는 그냥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 쭉하자 생각하고 했는데 이번엔 반응 보니 그 사이에 저희가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고, 저희가 잘 하고 있는 건 맞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그런 것 같아요.

휘인. 저희는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이번엔 좀 새로운 시도를 한 거잖아요. 그래서 약간 설렘 반? 걱정 반? 컴백을 했는데, 이번 새로운 시도를 좋게 봐주셔서 이번에 좀 빠른 반응이 온 것 같아요.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이번 <핑크 펑키> 앨범은 기존 레트로풍을 벗어나고 좀 더 걸그룹다워졌다는 반응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변화를 준 이유가 있나요?

휘인. 저희가 원래는 사실 여러 장르에도 그렇고, 여러가지 욕심도 많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전에는 레트로를 추구하고 뭔가 시도했다면 이번엔 사실 계절도 계절이고, 저희가 약간 이쯤에서 좀 이런 면도 있다, 또 트렌디한 느낌도 있고, 사실 저희가 나이 들어보인다는 이런 말도 많이 들었고...

문별.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휘인. 음악의 장르나 느낌상? 그런 이미지가 있다보니까 그런 것도 있었고요. 또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시도한 건데...

문별. 저희가 일부러 걸그룹처럼 보여드린다 이런 거 보다는 이런 장르도 할 수 있다 이런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어요.

휘인. 네, 아무래도 또 약간은 YOUNG해지는 그런 느낌을 줬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제 나이를 찾은 것 같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문별. 근데 데뷔 때부터 그런 얘기는 항상 나왔어요.

화사. 근데 제가 많이 깎아내린 것 같아요. 아, 뭐라 그래야 할까. 멤버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당사자가 볼 때는 좀 느껴지거든요. 뭔가 그 중에서도 제가 얘기가 좀 많았는데, 어떻게 좋게 말하면 성숙해서. 무대가 성숙해서. 아니면 생긴 게 노안. (웃음). 근데 저는 좋게 받아들이고 있거든요. 우리가 늙어보인다는 말에 대해서 별로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좋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걸그룹으로서 외모 평가는 신경쓰이는 부분일 것 같은데요.

화사. 그런데 갈수록 저희는 더 멋있어 질 것 같아요. (웃음)

솔라. 저희가 나이 들어보인다는 얘길 많이 듣는데, 스트레스를 안 받는 이유가 나이 안 들었으니까, 그냥 그게 사실이 아니니까 그런 것 같아요.

휘인. 나이 들어보인다고 하긴 하지만 그게 너네 외모적으로 너무 꿇린다는 식으로 표현을 하는 건 아니니까 웃어넘기는? 아, 그냥 그럴 수도 있지, 나이 들어 보일 수도 있지.

문별. 조금 신경 쓰이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컨셉을 약간 바꾸면서 그래도 사람들이 어? 어렸구나 젊다 이렇게 봐주시니까 나름대로 좀 성공한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는.

이번에 음악 스타일이나 콘셉트에 변화를 주는데 멤버들끼리 추구하는 방향 서로 잘 맞았나요.

문별. 처음에 나오기 전에 상의를 하는데 다들 이 곡(‘음오아예’)을 딱 듣고 다 좋아하고, 그래서 재밌게 녹음도 하고, 컨셉을 같이 짜고, 의상도 같이 회의해서 한 거였어요.

화사. 처음에 딱 이 곡만 있진 않았어요. 두 곡 중에서 다 들어보고 저희 넷이서 다 오케이한 곡이 이 곡이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각자 좋아하는 평소 음악 취향이 궁금해요.

화사. 저 같은 경우는 장르는 별로 안 가려요. 발라드 빼고 다 좋아하는데, 저는 올드한 거 되게 좋아해요. 본조비랑 프린스 노래도 되게 좋아하고... 락. 재즈. 레게 되게 좋아해요. 상반된 장르인데 되게 좋아해요. 올드하거나 레트로한 예전 팝송 같은 걸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솔라. 저는 힙합 쪽을 많이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많이 못 들었어요, 그런 음악을. 예전에는 진짜 너무 좋아했었거든요. (어떤 아티스트요?) 좀 옛날... 힙합 가수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DMX. 막 때려부시는. Lil Wayne도 좀 그렇잖아요. 옛날에 스낵댄스를 제가 되게 좋아했거든요. UNK 아세요? Work it out이랑 two step 이런 노래 부른 힙합, 더티힙합, 사우스힙합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런 걸 들으면서 행복해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노래들보다 저희 노래 관련된 걸그룹 노래나 요즘 활동하는 노래를 좀 알아야겠더라고요. 모르면 의사소통도 안되고, 또 되게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가요를 잘 안 들었거든요. 무조건 힙합, 힙합 이랬는데, 근데 활동하면서 그냥 계속 들리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문별. 예전에 제가 랩에 대해 잘 몰랐을 때 언니한테 추천을 받아서 들었어요. 너무 신나하더라고요, 힙합 얘기만 하면. (웃음)

솔라. 지금도 그때 노래를 들으면 되게 행복해요. (웃음) 예전에 아예 외울 정도로 꿰고 있었는데 요즘엔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들으면서 그냥... 살짝 흥겨운 정도? 요즘엔 가요를 들으면 그래요. 막 따라부르고, 춤 외우고...

문별. 랩을 하다보니까 힙합과 알앤비 쪽을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제가 예전부터 좋아한 가수는 Chris Brown을 좋아했었는데, 사운드도, 목소리도 되게 좋아했는데, 조금씩 이제 멤버들이 추천해주는 노래 듣다보니까 예전보다는 조금 장르에 대해서 편견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아무래도 춤을, 퍼포먼스가 제 전공이었거든요. 제 장기였는데, 그러면 춤출 때도 노래를 많이 듣잖아요. 그럴 때만 힙합에 관심이 있었지, 제가 랩을 할 거라는 건 생각을 못 했거든요. 제가 랩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또 랩을 하게 되니까 재밌더라고요. 뭔가, 할 거 제대로 하자? 랩 할 때는 요즘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요. (랩을 처음 맡게 된 계기는 뭔가요?) 계기요? 이제 회사에서 노래를 처음 연습을 했었는데, 노래보다는 랩을 할 때 제 색깔이 잘 나오고, 노래할 때는 제 색깔이 안 나오고 그런데, 랩을 할 때는 제 보이시한 것도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색깔을 확실히 살리는 건 랩할 때인 것 같다 해서 랩을 연습하게 됐죠.

휘인. 저는 그냥 좋으면 듣는 편이거든요. 좋아하는 장르는 알앤비. 저도 힙합을 좋아하는데 솔라 언니보다는 트렌디한 요즘 힙합을 들어요. (웃음) 언니는 힙합에 대해 잘 아는 편인데, 저는 그것보다는 가벼운 힙합을 듣는 편이고... 저는 그냥 노래를 제목을 보면서 찾아듣는 편이거든요? 그런 습관 있잖아요, 자기만의. 꽂히는 제목의 새로운 노래를 듣는 편인데, 전 그런 식으로 주관적으로 좋은 음악을 찾아듣는 편이어가지고... 요즘엔 인디음악을 찾아듣고 있는데, 그냥 갑자기 꽂혔어요. (왜요?) 그냥 가끔씩 듣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냥 요즘엔 인디의 느낌이... (웃음) 요즘엔 인디음악 하나 꽂힌 게 있는데, Another Day란 노래인데, 오석이란 가수의 노래예요. 들어보세요. 좋아요.

취향이 이렇게 서로 다른데, 기존에 레트로풍 콘셉트를 잡은 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휘인. 저희가 넷이서 뭉쳤을 때 느낌은 딱 그거인 같아요, 레트로. 처음 데뷔 때부터 음악 스타일인... 저희 각자 봤을 때는 서로 다르지만, 넷이 뭉쳤을 땐 그런 느낌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자연스럽게 그런 음악을 시작을 했던 것 같은데... 제 생각은 그렇거든요.

문별.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다들 그 장르를 안 맞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되게 재밌게 해와서... 저는 예전에 레트로를 옛날 노래라는 편견이 약간 있었어요. 과연 현시대에 섞였을 때 어떤 느낌이 날까, 그랬는데 저희가 했을 때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사. 그런데 레트로가 전 정말 매력있는 장르라고 생각을 해요. 메트로성애자. (웃음) 메트로가, 아니, (웃음) 죄송해요. 라임 놀이를 했네. (웃음) 저희가 레트로를 함으로써 저희는 개성이 더욱 나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면 요즘엔 아무래도 실력을 추구하는 그룹도 많아졌잖아요. 작사·작곡도 많이 하고. 이러니까 저희의 개성을 딱 이끌어낼 수 있는 포인트가 뭐가 있을까 했을 때 레트로였어요. 그런데 저희가 레트로에 너무 갇혀있다보니까 (웃음) 옛날 그룹이 될 것 같은 거예요. (웃음) 이제는 저희가 그 장르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면 연습생 때부터 힙합도 하고 여러가지 장르를 해왔어요. 그런데 다만 비춰진 모습은 레트로 음악 뿐이었던 거죠. 이번 ‘음오아예’도 그렇고 다 해왔던 것들이에요. ‘썸남썸녀’도 레트로 펑키이긴 했지만, 이제는 저희도 트렌디한 걸 추구할 때도 됐고, 나중에 저희가 더 자리를 잡고 나면 레트로를, 완전 멋진 레트로를 가져오고 싶어요. 지금은 너무 레트로에만 갇혀있다 보니까, 뭐라 그럴까, 마니아층만 듣는다고 해야하나? 좀 그런 게 있었거든요. 이제 저희도 대중화된 걸 해서 자리를 잡고 나서 그때 다시 레트로를 들고와도 사람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듣고나서 ‘아, 이게 마마무였지’, 이런 반응을 기대하면서요.

화사씨는 이번 앨범 'Freakin' Shoes' 가사를 직접 썼던데요.

화사. 아, 제가 그걸 고등학교 때 썼던 건데, 그 때 만든 걸 이번에 싣게 된 거예요. 그게, 제가 연애에 되게 서툴러요.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대표님이 이 트랙에 가사를 써보라고 주제를 그냥 딱 주셨어요. ‘freakin’ shoes‘. 그리고 거기에 대해 실마리를 푸는 건 제 몫이었는데, 남자에 대해 쓰기에는 제가 좀 모를 것 같고... 그런데 제가 구두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남자를 구두라고 생각하고 써보자. (웃음) 그렇게 된 거예요. 제가 가사를 쓸 때도 진지함보다는 유머가 조합이 돼있는 것 같아요. 그게 ’미친 구두‘ ’나를 미치게 하는 구두‘ 이런 뜻인데 그걸 남자에 빗대어서 표현한 거죠.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마마무는 항상 자생돌이란 별명이 따라다니잖아요.

휘인. 마마무하면 자생돌이란 수식어가 있는데, 데뷔하고서 사실 그때 얘기를 진짜 많이 들었어요. 어딜 가나 자생돌이지? 자생돌이지? 마마무? 자생돌, 자생돌, 자생돌, 막 이랬는데. (웃음) 저희가 요즘에는 자생돌로 알고 계신 분들은 많은데, 저희한테까지 ‘자생돌이지? 너희 자생돌이라며?’ 얘기하시는 분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화사. 저희는 이제 비글돌.

휘인. 그게 원래 팬분들 사이에서 시작된 거예요. 저희 그냥 노는 영상을 보고...

화사. 솔직히... 자생돌 같은 경우엔 회사에서 민 거예요. (웃음) 근데 없는 사실로 그렇게 한 건 아니고요, 그런데 우리 입으로 자생돌, 자생돌 하니까 저희 그게 너무 싫었거든요. (웃음) 주변에서 너희 자생돌인 것 같아 라고 말을 해야하는데 저희가 자생돌이라고 하는 건 너무 웃기잖아요. (웃음) 저희는 좀 숨기고 싶었어요. (웃음)

솔라. 너무 자생적으로 한다고 하니까, 이제 저희 손톱발톱까지도 다 알아서 해야될 것 같고, 나중엔 헤어, 메이크업도 알아서 해야될 것 같은... (웃음) 도를 넘을 것 같은 느낌? (웃음) 그래서 되게 불안했었어요, 그 말이. (웃음)

화사. 저희는 비글돌에 만족하고 있어요.

휘인. 저희 성격이 원래 그렇기도 하지만, 저희도 여성스럽고 어느 정도의 내숭은 있지만, 저희가 대부분 털털하고 그런 편이거든요. 오히려 비글돌이라고 불러주시는 게 편한 게 ‘우린 비글돌이니까’ 하고 행동할 수 있거든요. (웃음)

정말 비글돌 같아보이는 면도 많은데, 왜 예능에선 잘 볼 수 없나요.

솔라. 안 나가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그건 정말 아니고요, 나가고 싶어요. (웃음)

문별. 나가고 싶은데 아무래도 저희 같은 입장들이 너무 많잖아요.

화사. 저희의 가장 치명적인 건 그거 같아요. 짜여진 대본이 있잖아요, 예능도. 어느 정도 틀에 따라 진행되는데 저희는 그런 걸 못해요. 오히려 멍석을 깔아놓으면 냉동인간이 돼버리는. (웃음)

문별. 저희가 처음에 솔라 언니랑 저랑 첫 예능을 나갔었어요.

솔라. <안녕하세요>에 한번 나간 적 있어요.

문별. 그 때 정말 시청자였어요, 시청자. (웃음) 거기 너무, 너무 대선배님들이 계시니까, 그 사이에서 뭔가 이렇게... 저희가 또 데뷔한 지 한 달밖에 안 됐을 때였거든요. 거기서 하는데, 잘은 해야는데, 이제 선배님들이 눈치를 주세요. ‘너희가 해봐’. 저희도 말은 하고 싶은데 막, 어떡하지, 이렇게 되는 거예요. 막 땀나고, 진짜 언니한테만 의존하게 됐어요. (웃음)

화사. 웃긴 게, 그 때 여름 특집이었어요. 족욕을 하는 거예요. 풀장에서 발을 담그고 여름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런 방송이었는데, 둘이 이제 집에 왔는데 발이 막 부르터있어요. (웃음)

솔라. 발을 빼고 싶은데, 발을 뺄 수도 없고 말도 못하겠고 그래서... (웃음)

문별. 그 때 나가서 방송에 나온 게 제 땀 밖에 없더라고요. (웃음) 제가 땀이 많이 나서...

솔라. 오프닝 때 노래했는데, 그건 편집됐어요. (웃음) 그래서 저희가 나온 건 아, 정말요? 이런 것 밖에 없더라고요.

휘인. 저는 개인적으로, 예능 같은 데 나가면 좋죠. 방송 나가고 하면 좋은데, 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싫다는 게 아니라 아직 두렵다고 해야 되나? 예능을 나가는 게 약간 힘들어요.

문별. 예능이라는 게 정말 양날의 칼인 것 같아요. 잘하면 이미지도 좋아지고 그런데, 그냥 말실수를 한번 하거나 이상한 말 툭 던지면 쟤는 뭔데 이러냐 이런 기사가 뜨니까... 댓글도 그렇고. 그게 정말 되게 힘들 것 같아요, 예능이라는 게.

휘인. 그래서 아직 막 저는 나가는 게 조심스럽고요. 나가면 정말 좋은 기회인데, 그 좋은 기회를 저희가 못 소화해낼까봐... 그리고 개인별로 나가는 건 아직까진... 다같이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의지할 수 있고, 다같이 노는 게 더 보기 좋고...

문별. 혼자 나가면 ‘네네’ 그럴 수만 있는데, 넷이 있으면 뭔가 지원군이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좀 더 편하고 재밌게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솔라. 근데 저는 하고 싶은 예능이 있는데, 예를 들면 그런 거 있잖아요. 리얼리티. <쇼타임> 이런 거. 그런 거를 하면 저희가 얼지 않고 ‘마마무TV’에서 하듯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화사. 저희는 리얼리티가 나을 것 같아요. (웃음)

예능도 안 나오면서 데뷔 1년 만에 이 정도 인기를 얻은 건 놀라운 성과 아닐까요.

휘인. 저희가 어떻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는 예능에 노출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이게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문별. 좋으면서도 부담은 돼요.

솔라. 왜냐면 아직 노출이 많이 안됐잖아요. 지금 너무 좋고 또 저희가 음악적으로도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니까, 너무 좋은데 저희가 이제 더 많이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약점이라는 게 잡힐 수도 있는 거고, 말실수나 그런 게 있을 수가 있는 거잖아요. 지금까지는 너무 좋은데 저희가 좀 더 다듬어서 예능 쪽에도 발을 넓히고 싶어요. (웃음) 그러면 좋겠습니다.

마마무에겐 특히 여성팬이 많다고 하던데요.

화사. 여성팬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솔라. 근데 여성분들만 계신 것 아니예요.

화사. 그런데 저희 이번 컨셉이 좀 여성 취향 저격... 이번엔 뮤직비디오에서 남장을 했잖아요.

솔라. 여성분들이 그래도 활동을 많이 하시잖아요. 가수를 좋아하고, 좋다고 표현해주시는 게 실질적으로 여성분들이잖아요, 보통. 여자들끼리는 모여서 그런 얘기도 많이 하거든요. 나 이 가수 너무 좋다고. 그래서 여성팬분들이 많은 걸로 보여지는데, 저희도 나름 남자팬분들이 계세요.

문별. 그런데 이번 컨셉으로 좀 더 여자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휘인. 별이 언니 같은 경우엔 남장을 한 게 정말 너무 남자 같아서 여자분들이 그거 보고 진짜 막 설레하시고 그러더라고요.

문별. 그 남장이 정말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휘인. 저희는 캐릭터 강한 남자 분장을 했는데, 별이 언니는 캐릭터 없이 그냥 남자 아이돌 같은 느낌? 그래서 여성팬이 더 많아졌어요.

솔라. 저희는 여성팬분들이 많은 게 정말 좋거든요. 남성팬분들이 없어서 싫은 게 아니라 여성팬분들이 많아서 저희 심정을 알아주고, 또 여성분들만 그런 게 있잖아요,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게 좀 형성되다 보니까 좀 끈끈한 느낌?

문별. 의리 같은 느낌?

솔라. 네,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은.

화사. 저희 지난 번에 팬싸인회 하는데 남자분들도 많이 오셨어요.

문별. 네, 그분들이 막 ‘제발 남장만 하지마’ ‘네 안 할게요’ (웃음)

휘인. 보통 팬사인회 하면 남자분들도 많이 오시잖아요. 저희 이번에 팬싸인회엔 남자분들도 많이 늘었더라고요. 예전에는 100분이 오시면 99분이 여자...

화사. 아냐, 90분이 여자.

휘인. 아냐, 근데 난 진짜 한분도 못 봤던 것 같아, 데뷔 초에는. 그런데 지금은 3배 정도 많아진 것 같아요. 깜짝 놀랐어요.

솔라씨는 왜 뮤직비디오에서 남장 안 했어요?

솔라. (웃음) 이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원래는 네 명 다 남장을 하는 거였는데, 뮤직비디오를 찍으려면 여자가 필요하더라고요. 스토리상 여자가 세분 정도 필요한데, 여자를 섭외하기엔 너무 힘든 거예요, 돈도 들고. 그래서 여러가지로 이 안에서 자급자족하면 좋지 않을까, 의견을 내서 그럼 한명이 하자 해서 그럼 제가 여장을 해서 1인3역을 하게 됐어요.

휘인씨는 남장을 세게 했더라고요.

휘인. 화사랑 저는 정말 장시간에 걸쳐서 했거든요. 실리콘까지 막 붙이고 이래서 한 3시간동안 했는데, 잘 먹지도 못하고... 근데 전 은근히 이거 좀 해보고 싶다고 하게 된 건데, 이게 생각보다 되게 힘든 거예요. 첨에 붙이고 몇시간 동안은 신기하고 재밌고, 그런데 이걸 제가 12시간 동안 하고 있으니까... 이게 약간 체격이 있는 남자역할이라서 막 껴입어서, 더운데 막 가발까지 쓰고... (웃음) 땀도 못 닦잖아요. 또 이게 막 떨어지는 거예요.

문별. 그리고 먹는 씬도 되게 많았거든요.

휘인. 네, 막 먹지도 못해요. 입을 벌리면 분장이 찢어져요. 그래서 그날 막 우유 같은 거 빨대로 먹고 그랬거든요.

화사. 진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불후의 명곡> 때문에 나이든 분들 중에도 팬이 꽤 있을 것 같아요.

솔라. 맞아요. 예전에는 진짜 ‘마마무’ 하면 모르거나 알더라도 어린 분들만 알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진짜 어르신들이 저흴 많이 아시는 거예요. 원래 어르신들은 잘 모르시잖아요, 아이돌을. 근데 마마무는 딱 아시더라고요. 저희 엄마 친구분들도 요즘에 전화하면 다들 ‘마마무, 마마무’ 한다고, 그런 얘길 하시더라고요.

문별. 과정은 힘들었는데, 결과는 정말 좋았던...

솔라. 편곡이 이틀 전, 삼일 전,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럼 저희가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는 거예요.

문별. 저희는 안무도 저희가 짜야 되고...

화사. 너무 힘들 땐 안무 선생님이 있었으면 할 때도 있었어요.

휘인. 저희가 이렇게 하기 때문에 ‘자생돌’로 불려야 하는 건데, 지금은 우린 ‘자생돌’이니까 이렇게 해야된다, 이렇게 돼버려서. (웃음)

화사. 이제 그 수식은 천천히 놔주려고요. (웃음)

솔라. 잘가. (웃음)

문별. 그만큼 저희가 그렇게 열심히 해서 그래도 이렇게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번 '음오아예'에선 어떻게 했어요?

솔라. 이번엔 안무 선생님과 함께 만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안무를 총괄해주시고 저희는 그 중 포인트 안무나 이런 걸 또 생각해서, 여러가지를 해보고 그랬어요.

휘인. 저희가 이번 앨범에 좀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문별. 저희도 사람인지라 저희 생각으로만 하니까 어느 정도 한계가 오더라고요.

휘인. 그래서 저희도 선생님이랑 같이 만들면 예전보다 퀄리티 높아지고 완성도도 높아지니까 힘을 빌린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결론은.

‘자생돌’ 별명을 조금 경계하는 것처럼도 느껴지네요.

모두. 아니, 아니, 아니, 그건 아니에요.

솔라. 이제 안무나 녹음, 노래, 초창기 때 이런 부분을 말하고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알아주시더라고요. 근데 이게 이어지다보니까 뭔가 네일 같은 걸 해도 음 그래 너희는 이런 걸 너희가 하는 거지 그렇게 됐더라고요.

화사. 진짜 우리가 여기까지 왔구나란 생각이 든 게... (웃음) 자생돌이란 수식어 때문에 옷까지 저희가 다 만드는 줄 알더라고요. ‘옷까지 다 만드세요?’ ‘네? 무슨 말씀이세요?’ (웃음) 요즘 혼란스러워서... (웃음) 주변 사람들이 다 그랬다, 마마무는 옷도 다 만든다고. (웃음) 시안 같은 건 저희가 제시하곤 합니다. 그랬더니 실망하는 눈치더라고요. (웃음)

지금 마마무의 자생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휘인. 비슷해요. 힘을 실어주시는 분들은 늘어났지, 저흰 그대로 자생적이에요.

솔라. 저희끼리 한다고 완벽하진 않은데, ‘애매모호’ 때부터 상의해서 다 만들어왔는데, 그런 얘기도 있어요. 마마무는 자기가 한다고 하는데, 이상한 것도 있다, 의상도 촌스럽기도 하고, 뭐뭐 그런 것도 많았거든요. 그런 걸 조금씩 보완을 하다가 이번에 전문적 분들 섭외해서 도움 받아서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저희끼리만 한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니까.

휘인. 저희 꿈이 이렇게 지금도 서투르고 모자라지만 계속 이렇게 해서 나중엔 많이 보고 듣고 배워서, 나중에는 진짜 빅뱅 선배님들처럼 다 저희 내에서 이뤄질 수 있게. 저희끼리 음악도, 의상도, 딱 저희가 만들어 낸 앨범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화사. 저희 손으로 이뤄내는 게 목표죠.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지금 합숙 중이죠? 숙소에선 평소 어떻게 지내요?

휘인. 요즘에는 숙소에서 잠 밖에 안자요. 진짜 시간이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 와서 다시 잠만 자고 나가고 그러니까. 그냥 정말 숙소. 근데 활동 아닐 때는 저희끼리 막 뭐 시켜먹기도 하고, 영화도 막 보고 많이 놀죠.

다같이 산 지는 얼마나 된 거예요?

솔라. 다같이 산 지는 2년 됐고, 그 전에 연습생 떄 저희 셋(솔라+문별+화사)이서도 같이 살았어요.

문별. 저희 셋은 3, 4년 됐고, 다같이는 2년 정도?

솔라. 원래 화사양이 전주 출신이다보니까 서울 와서 혼자 살아야되는데, 첨엔 별이를 꼬신 거예요, 같이 살자고.

문별. 너무 재밌는 거예요. (웃음)

화사. 제가 또 재밌는 모습만 보여줬어요. (웃음)

솔라. (웃음) 이러니까 같이 살자 이러니까 별이가 꼬드김에 넘어간 거예요. 그래서 둘이 있는데, 이제 또 저를 꼬드기는 거예요. (웃음)

화사. 같이 살면 좋을 점들만 보여줬어요. (웃음)

솔라. 좋은 점만 보여주니까 재밌겠다 해서 전 같이 살았는데, 휘인이도 꼬셨는데 휘인이는 안 넘어왔어요.

휘인. 전 이모님 집이 있어서...

솔라. 저희가 또 재밌는 모습을 덜 보여줬어요, 너무 지쳐서. (웃음)

휘인. 그래도 저도 같이 1주일 동안 살고 그런 적도 있어요.

화사. 아무래도 그때가 제일 좋았던 시기가 아닌가... 각자 책임감도 없이, 그냥 연습생이니까.

문별. 초반에 서로를 알아가는 그 설렘이 너무 좋았어요. (웃음)

솔라. 살 뺄 필요도 없고, 그때는 되게 돼지였었거든요. (웃음) 살 다 쪄가지고 되게 포동포동한데, 먹지 말라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땐. (웃음) 음악도 자유롭게 하고...

화사. 연습 끝나면 무조건 한강가고... 단합심이 제일 좋았던 거예요.

연습생인데 왜 굳이 같이 살았어요?

문별. 그 얘기 많이 하시더라고요. 연습생 때 굳이 같이 안 사는데 어떻게 같이 살았냐는 얘길 많이 하더라고요.

화사. 오히려 제가 이해가 안 갔어요.

문별. 저희는 너무 재밌어서, 같이 있으면 저희는 재밌으니까. (웃음)

화사. 왜냐면 새벽까지 연습을 해요. 아 그럼 이제 집에 갈까요, 하는데 그러면 피곤에 찌들어 있는데 그것도 그냥 웃겨서 막 웃으면서 가요. 동네에서 막 뛰다가 집엘 들어가요.

솔라. 진짜 추억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희가 옥탑방에 살았었거든요.

문별. 두번 이사했는데 다 옥탑방이었잖아.

솔라. 네, 그래서 여름엔 누워서 문 열어놓고... 그래서 되게 에피소드도 많아요. 집에 벌레가 많으니까, 어느 날은 벌레를 죽이는 날로 정해서 그날은 같이 잡고. (웃음) 이렇게 재밌게 지냈던 게 많아서 휘인이도 같이 와서 놀고, 같이 벌레도 죽이고. (웃음)

휘인. 저는 한가지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이건 너무 강렬했던 기억인데, 제가 짜장밥을 되게 싫어하거든요. 짜파게티 같은 건 잘 먹는데 짜장밥을 되게 싫어해요. 그런데 옥탑방에 놀러갔는데, 솔라 언니랑 연습생 같이 한 지 얼마 안돼 어색했는데, 아무튼 갔는데 다 쉬고 있고 자는데 솔라 언니가 '휘인아, 밥 먹을래' 그러는 거예요. '어, 저 밥 해주는 거예요?', '응, 내가 밥해줄게' 그러는 거예요. 첨엔 짜파게티를 하나 끓였는데, 그런데 갑자기 밥을 가져와요. 그런데 진짜 이~만한 바가지에 짜장밥이 이~만큼 있는데, 어쩐지 아까 밥솥에 있는 밥을 다 털더라고요, 저걸 우리 둘이 다 먹을 수 있을까 생각은 했는데 어색하니까 '언니, 다 먹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어, 다 먹을 수 있어'. 근데 정말 다 먹더라고요. (웃음) 그 짜장밥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솔라. 저도 하고서 너무 많나 했는데, 그때가 많이 먹었을 때예요. 지금도 적게 먹진 않는데, 그땐 포동포동하기도 헀어요. (웃음) 굴러다닐 정도로. (웃음) 근데 그땐 별로 안 친하니까 밥을 조금만 하면 뭔가 더 어색해질 것 같은 거예요. 모자를 것 같고. 뭔지 아시죠? (웃음) 그래서 아, 그래 짜파게티만 하면 없어보이니까 그래서 했는데 안 먹는 거예요. (웃음)

휘인. 안 먹으니까 언니가 '어? 왜 안 먹어 휘인아'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짜장밥을 별로 안좋아해요' 그래서 더 어색해지고. (웃음)

솔라. 맞아요, 좀 더 어색해졌었어요. (웃음) 저 혼자 다 먹으면 너무 배부른데. (웃음)

다이어트 압박을 받았었다고 하던데요.

휘인. 이제 다이어트는 그런 거예요. 그냥 저희 스스로 해야하는 숙제지, 연습생이면 누가 시켰을 텐데...

문별. 이제 한눈에 보이는 본인의 모습이 있으니까 본인이 관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솔라. 활동할 때는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니까 안 먹으면 병나고 힘없이 무대를 하게 되니까 차라리 살쪄도 아프지만 말라고...

화사. 살 쪄도 괜찮으니까 먹어라, 하는데 정말 살이 찌죠. (웃음)

문별. 그런데 이번 활동에는 살이 별로 찌는 것 같지 않아요. 저번 ‘애매모호’ 때는 살 찌는 걸 느꼈거든요.

*사용된 모든 사진은 마마무의 매니지먼트사인 'HOW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데뷔 2년차를 맞는 마음가짐 한마디씩 들어볼 수 있을까요.

휘인. 이게 확실히 마음가짐도 그렇고 책임감이 달라진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뭐도 잘 모르고, 진짜 아무 것도 모르고 데뷔해서 알아가는 과정이었잖아요. 너무 낯설고 적응도 안됐는데, 이제 1년이 지나니까 그래도 이제 좀 알게 된 게 있어서, 저희 팀워크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고, 마음가짐도 책임감을 가져야겠구나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갈수록 부담감도 커지고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아지고... 그래서 저희끼리 대화도 더 많이 하는 것 같고. 행동과 말도 조심하고 한번 더 생각해서 말하려고 하고. 이런 것들이 많이 변한 게 아닌가. 아마 다 비슷할 거예요.

문별. 1년 전에는 진짜 아무 생각, 이런 연예계 생활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팀워크 생각도 별로 없고 잘 하자란 생각만 있었는데 아 난 마마무의 문별이지, 그래서 개인행동도 조심해야겠단 생각도 들고. 기대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부응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커지는 것 같아요. 이제 2년차라도 어느 음악방송을 가든 마음은 여전히 떨리는 건 똑같고 팬들이 가까이 있는 거 봐도 떨리는 건 똑같고 다 같아서 마음은 데뷔 때랑 똑같은데 책임감은 커진 것 같아요.

솔라. 이야기를 다 들으니까 진짜 제가 커가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지금도 어른이 돼가는 것 같은? 저희가 초창기에는 진짜 철없고, 천방지축 이런 스타일이었는데, 지금 다 얘기하는 거 보니까 책임감도 더 생기고, 저도 똑같이 이 마음가짐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들어요.

화사. 저는 데뷔할 때부터 항상 잊지 않은 그 마음이 있는데요, 아 이 사람들은 나의 가족이다 란 생각을 잊지 않고 있어요. 이 사람들은 나의 혈육 같은, 가족 같은 마음으로 마마무라는 팀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마음을 항상 잊지 않을 거예요. 정말 가족이 너무 익숙해서, 뭐랄까, 너무 익숙해서 서로 소홀해지고 그런 게 있는데, 저희도 그럴 수 있겠더라고요. 저 개인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모두 잘돼서 진짜 멋진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옥탑방, 짜장밥, 부르튼 발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