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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동자가 투명해, 공승연 인터뷰

 

*인터뷰는 SBS <풍문으로 들었소> 방영 중이던 지난 6월2일 진행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승연씨가 한 말을 거의 그대로 옮겼습니다. (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051648371&code=960801)

*사용된 모든 사진은 경향신문 이석우 기자님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무단 배포 및 전재 금지합니다)

*인터뷰 편집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영상: https://youtu.be/2v3JI93ejHw)

요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많이 뜨더라고요.

네, 방송을 하거나 그러면 ‘실검’에 올라오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마냥 신기했는데, 이제는 약간 조금 겁난다고 해야하나? (웃음) 대중분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보니까 신경도 써야하는 것 같고... 조금 겁이 나는 것 같아요. 조심스럽죠.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보니까 아직 인터뷰도 많이 안 하셨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가 아직 별로 없더라고요.

네, 아직 신인이다 보니까...

본명이 유승연. 왜 성을 ‘공’씨로 바꾼 건가요?

제가, 음, 이름을 들었을 때 기억에 남는 이름도 아니구, 또 아예 새롭게 배우생활 시작하면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바꿔보자’ 해서...

동생은 요즘 <식스틴>에 나오는 유정연씨, 두 자매인 건가요?

아니요. 딸 셋이구, 제가 첫째구, 그 다음에 연년생 동생이 있구, 그 다음에 막내가 정연이. 둘째는 회사원이에요.

어떻게 막내 동생도 나란히 연예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 거예요?

제가 첨엔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을 때 막내가 ‘내가 유치원생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왜 언니는 되고 난 안 되냐’ (웃음) 동생이 이를 갈고 ‘나도 들어가겠다, 내가 언니보다 잘 할 수 있다’, 그래서 준비를 하더니... (웃음)

혹시 집안에 연예인의 끼가 흐르는 건가 싶더라고요.

집안이 특별하게 엄마, 아빠가 끼가 많거나 그런 건 아닌데... (웃음) 아니에요. 엄마, 아빠는 전혀 끼가 없으시구, 노래도 못 하시구...

가야금 연주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가야금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하나 배우고 싶다고 그랬는데, 엄마가 가야금을 한번 시켜보고 싶었나봐요. ‘가야금 어떠니’라고 해서 제가 너무 좋다고... 처음엔 특기? 학교 방과후에 하는 활동을 한번 들었는데 그게 이제 너무 좋아가지구 이제 이렇게... 지금까지 계속 한 건 아니구요, 초등학교 한 3년 하고 그 담에 대학교 들어오면서 또 잡구 그랬었어요. 초등학교 땐 예중을 약간 생각하고 그랬던 건데, 그 때 이제 회사에 들어가면서, 연습생 생활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야금 대회 나갔다가 캐스팅이 됐다는 얘기 좀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아, 가야금 대회에 나가면, 전국에 있는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다 모이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이제 캐스팅하시는 분들이 절 보시구... 그냥 제가 연습이 끝나고 그냥 계단에 이렇게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 분들이 저한테... (계단에 그냥 앉아있었는데 캐스팅이 됐다구요?) 그냥 길거리 캐스팅이죠. (얼굴이 예뻐서 그렇게 된 건가요?) (웃음) 뭐라 그래야 돼, 아, 창피해. (웃음) 그때 한복을 입고 앉아있는 제 모습이 예뻤다고 캐스팅해주시는 분들이 얘기해 주셨어요. 되게 급하게 남녀 두분이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는데, 여자분이 뒤돌아보더니 ‘어, 잠깐만’ 이러더니 ‘혹시 이쪽에 관심 있니’ 이러더니... (그게 언제예요?) 초등학교 6학년 때니까... 2006년? 2007년?

그럼 그 이후에 바로 연습생으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거예요?

음, 우선 많이 고민을 했어요. 제가 그쪽 일을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거기서 연습을 하면서, ‘아, 난 이걸 해야겠다’. 연습을 며칠 나가봤어요.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도 테스트해봐야하고... 저도 갑자기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그래서... 아, 처음엔 기획사란 거 자체가 초등학생 땐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가수는 그냥 어느날 가수가 되는 건 줄 알았거든요.

춤과 노래를 원래 좀 하셨나요?

아니요, 전혀. (해보니까 잘 되던가요?) 아니요, 잘 안됐죠. 그런데 욕심이 생기고 해보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는 나도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춤, 노래, 연기 다 했었어요.

연습생 생활을 몇년 동안 한 거예요?

6년? 중간에 살짝 쉬는 텀도 있었지만 6년 동안 계속 했었어요. (6년 동안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요) 그냥 하나만 생각하고 했어요. 그냥 나는 어떻게든 데뷔를 해서, 모든 연습생들이 똑같아요. 지금 이 팀이 안 되더라도 나는 어디든 다음팀에 난 들어갈 수 있고, 꿈을 위해서 그냥 가는... 7년 동안은 했네요. 대학교 2학년까지 했으니까... 헉, 그러고보니 엄청 오래 했네? 햇수로 따지면 7년이네요.

또래 연습생 중에 데뷔했던 친구들이 있겠네요.

f(x) 친구들. 앰버랑 동갑이고, 두루두루 다 친하구... 지금도 두루두루 다 친해요.

외모짱 콘테스트 수상 경력이 프로필 첫 줄에 나와요.

아, 네네. 그러니까 SM에 캐스팅이 되고 그럼 너 SM에서 주최하는 이런 대회가 있는데 한번 나가서 가능성을 보겠다고 해서 나가서 1등을 하구... 외모짱, 댄스짱 여러가지 다 있었어요. 외모짱 부문을 나간 거죠. (그럼 한마디로 예쁘단 얘기네요?) (웃음) (매니저: 그래서 1등 했겠죠^^)

연습생을 그만두게 된 계기는 뭐예요?

그만두게 된 계기는... 일단은 제가 연기를 하고 싶어서였어요. 그리구, 제가 학교에 다니다보니까 학교 생활도 충실히 하고 싶었구, 또 연습기간이 오래 길어지다보니까 지치기도 했구... 일단은 저는 연기가 좋았어요. 연기하고 싶다고 하면서 이제 나오게 된 거죠. (나온 때가 언제죠)?) 2012년 말이요.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배역이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 중 비중이 가장 크죠?

네, 그렇죠.

안판석 감독님께 캐스팅은 어떻게 된 거예요?

오디션 봤죠.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제가 손편지를 썼었어요. 오디션장에 가면 원래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고 나올 때가 태반이거든요. 그 뭐냐, 오디션 대사만 읽고 나오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아쉬워서... 감독님이, 학교 동기들 중에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한 친구들이 있어요. 그 친구들이 안 감독님에 대한 많은 얘기를 해줬는데 저도 그게 너무 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오디션 기회가 딱 쥐어졌다고 했을 때, 너무 뵙고 싶은 분이기도 하구, 그리고 이전 작품들을 너무나 잘 봐서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달하고자, 말 못하고 제 마음을 전달 못할까봐 손편지를 직접 써서 오디션장을 나가면서 드렸죠.

뭐라고 하시던가요?

되게 그냥 ‘허허’ 좋아하셨구... 그리고 그게 잘 통했던 것 같아요. 그리구 알고보니 제가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영상연기학과 1기거든요. 1기를 뽑은 심사위원 중 한분이 안판석 감독님이셨어요. 그래서 절 기억해주신 거예요. 전 몰랐는데 안 감독님이 ‘너 내가 뽑은 거 아냐’고 이렇게... (웃음) ‘아, 너 1기구나.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고, 이제 생각났다’하시면서...

손편지엔 무슨 내용을 담았어요?

아, 감독님 이전 작품을 어떻게 봤구, 그리구 또 감독님 작품에서는 어떤 배우를 보았고, 그런 걸 얘기하면서 함께 하고 싶다는 제 진심을 전했어요.

안 감독님 작품 스타일은 다소 독특한 편인데요.

네네. 감독님과 정성주 작가님의 드라마 소재도 그렇구, 일반 드라마들보다는 조금 다른... 뭐라고 해야돼? (웃음) (약간 빨갛죠?) 빨갛대. (웃음)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시잖아요. 그 얘기를 썼었어요. 감독님 드라마의 특징에 대해서... (그게 잘 통해서 캐스팅 된 것 같다?) 저도 잘... 했겠죠? (웃음) 아닌가? (웃음)

드라마 초반엔 비중이 별로 없다가 비중 늘면서 연기 호평도 나오는 것 같아요.

아, 그래요? 그래요? (아닌가요?) 아니 뭐 그냥, 아주 발연기는 아니었다구. (웃음) 딱히... 아직 배워가는 단계구, 그냥 최대한 배우분들사이에서 많이 모나서 튀지 않으려구,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아요.

<풍문으로 들었소>엔 연기력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이전에 드라마 했던 거와 다른 경험이 좀 있다면?

우선,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시구, 베테랑들이시구, 안 감독님과 계속 함께 쭉 하셨던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많이 배웠어요. 제가 촬영 없는 날도 선배님들 연기보고 배우고 싶어서 가서 감독님 뒤 모니터 위에서 선배님들 하시는 거 구경하구... 제가 처음엔 샌드위치 만드는 알바 역할 장면을 찍을 때 제가 많이 버벅거렸어요. 제가 알바를 많이 하고 베테랑인 친구였는데, 감독님이 따로 부르셔서 ‘누리야, 너는 매일 샌드위치 만드는 알바를 하는 친구다. 그럼 니가 이렇게 버벅거리면 되겠니, 안되겠니’ 하셔서 그때 많이 ‘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해서, 그래서 그때 서브웨이 가서 직접 알바생처럼 다 교육받구 진짜 손님들 상대해서 샌드위치 만들구... (샌드위치 만들 줄 알겠네요) 그럼요. 되게 매울 수도 있어요. 이탈리안 살라미 세 장에, 햄 세 장에, 베이컨 세 장에.. (웃음) 메뉴를 책상 앞에 붙여놓고 거기 주임님이 ‘이거 다 외워오세요’ 해서 ‘네’ 해서 외우고 그랬어요. (웃음) 스태프 분들한테 만들어드리고 그랬었어요.

서누리가 아나운서 지망생인데, 공승연씨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제가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갔어요. 젤 유명한 아카데미에 가서 유승연이 아니구 서누리란 이름으로 차트를 적어서 드리구 상담도 받구 모의수업까지도 받았어요. 어떻게 준비하나, 수업도 미리 받구 싶었구... 연기를 해야하니까. 그리구 강사분께서 저를 따로 직접 불러가지구 가등록을 하고 갔으면 좋겠다구, 첫날 ‘가능성이 보이구, 너무 추천해주고 싶구’, 일단은 제가 ‘고심해볼게요’ 하고 집에 갔는데 계속 연락이... ‘누리 학생, 정말 생각 없나요, 조금 있으면 반이 다 차서’. 지금도 문자가 계속 날라와요. 그래서 나중에 한번 찾아뵐려고요. 일부러 속이려고 그런 건 아닌데. (웃음) 나중에 좀 ‘헉’ 했어요. 계속 이렇게 러브콜을 주시니까... 아직도 그 명함을 갖고 있어서 찾아뵈려고요. 찾아뵈어야죠.

목소리 때문에 그런지 아나운서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 그래요? 약간 조금 음성이 낮아서 그런가?

매니저: 안판석 감독님도 그 말씀을 하셨어요. 저도 나중에 ‘승연이 왜 뽑으셨어요’ 라고 했을 때 목소리 얘기도 하셨어요.

제가 아나운서 연습을 되게 많이 했었는데 방송에서는 한번도 못 들려줬어요. 그냥, 저는 아나운서 시트 들고 그런 걸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속물적이기도 한 아나운서 지망생이었잖아요. 서누리는 나중엔 좀 달라졌다고 봐야하는 건가요.

누리도 그냥 첨엔 멋 모르고 좋은 것만 좇아서 가다가 문제가 살짝 생겼잖아요. (아, 원나잇스탠드?) (웃음) 네, 맞아요. 그때 잠깐 누리가 살짝... 또 한정호 쪽에서 감시와 그런 걸 받으면서 정신을 살짝 차렸던 것 같아요. 이런 대사가 있었어요. ‘관리 받는 인생이 정말 부러웠는데 이런 관리라면 난 싫다’. 이 얘기를 했었어요. 잠깐 정신을 차리구... 마지막으로 갈수록, 나중엔 자기 이익은 챙기되 너무 막 그거만 좇아가지는 않는... 예전엔 그것만 쫓아서 달렸다면 지금은 살짝... 그래도 누리가 살짝 아직까진 그게 남아있더라구요.

서누리 입장에선 대형로펌 그만 두고 어려운 길 가는 변호사 남자친구가 참 답답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쵸, 누리입장에서 보면 되게 답답하죠. 근데 또 답답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챙겨줄 건 또 다 챙겨주고... 또 유신영 변호사(배우 백지원)가 ‘사고 한번 쳐보던가’ 그러면 또 ‘싫다’고 그래요. 누리도 약간 갈팡질팡 하는 것 같아요. 재훈이가 좋긴 한데, 또 얘가 원래 바라던 게 있었잖아요. 왔다갔다 하는 거 같아요. 마음을 확 잡지는 못하고. 누리가 끝까지 아예 포기하진 않았는데 재훈과 잘 하고, 재훈의 뜻을 지지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 회까지 촬영이 끝난 거죠?

네, 전 오늘 찍고 왔어요. (이날 아침 7시까지 촬영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서예를 했고, 시를 좋아한다? 이런 게 다른 인터뷰에 나와 있어요.

아아, 저희 아버지의 꿈이 서예가랑 시인이었어요. 또 저희 아빠가 한자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초등학교 들어가자마자 제 손을 잡고, 아직까지 기억이 나요, 되게 일어나기 싫었는데, 방학하고 그 다음달이었는데 저희 아빠가 자는 절 깨워서 서예학원에 무작정 절 데려가셨어요. 이제 그때부터 이제 서예를 하기 시작했는데, 저랑 되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 성격이랑 여러가지로 잘 맞았구, 또 엄마아빠가 한국적인 거 되게 좋아하셔서 엄마는 가야금을 시키셨구, 저도 엄마, 아빠 성향을 많이 닮아서 점점 좋아하게 되고... (뭔가 범상치 않은데요?) 특이하죠? (웃음) 요즘은 시를 못 읽었어요. 예전에 시집을 많이 샀어요.

원래 감성이 좀 풍부한 편인가요?

네, 일반 사람들 보다는? 그냥... 시 읽는 거 좋아하고, 봄 되게 많이 타구... 모르겠어요. 봄을 되게 많이 타서... 봄에 무작정 집에 있기 힘들어요. 그래서 밖에 나가서 무작정 꽃보구, 좋아하구, 감동받구... 그리고 새벽에 시 읽는 거 좋아하구...

하지만 올 봄은 다 촬영장에서 보내겠네요.

네, 촬영장에서도 햇살 되게 받고 싶어서 컨테이너 박스들 사이에서 계속 밖에 있고 싶어서 돌아다니구, 돌아다니구...

촬영장에서 시간을 이렇게 오래 보낸 건 처음이겠어요.

네, 그렇죠. 너무너무 좋았어요. 일단, 제가 좋아하는 현장에, 제가 여기서 평생을 업으로 삼고 싶은 현장에 계속 있구,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얘기 들으면 항상 좋구, 그냥 잡담하는 것도 좋구... 선배님들 보러가는 것도 좋구, 그게 너무 좋았어요. 저희는 정말 너무 가족 같구 서로 너무 친하기 때문에... 저희 엄마, 아빠 역이었던 윤복인, 장현성 선배님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구, 항상 같이 붙어있으니까... 전석천 삼촌이랑, 그렇게 셋은 정말 내내 붙어있으니까 정말 좋았어요.

연기 얘기도 많이 했겠어요.

네, 그럼요. 엄마랑 특히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엄마랑... 그러니까 저희 집 사람들이 모이면 항상 긴 의자 있는 대기실에서 지금 나온 대본에 대해서 얘기하구, ‘이때 감정은 어떨까?’ 그러면서 항상 같이 연구하구, 그게 가장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엄마가 저한테 제가 약간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오셔서 ‘이건 이런 거지 않을까’ 알려주시는 것도 많고 그랬어요. 그게 너무너무 좋았어요. 저는 그런 선배님들 말에 성장해나가는 것 같았어요.

첫 대본 리딩 현장에서 받았던 느낌도 남달랐겠어요.

아, 그럼요. 일단은 제가 이전에 했던 작품에서도 대본 리딩을 가긴 했었는데, 그땐 정말 조단역? 뭐라 그래야 하지? (단역에 가까운 조연?) 네네. 그때는 제가 거기 한 자리를 ‘서누리’라는 이름표가 이렇게 있는 거예요. 그때 정말 또 엄마, 아빠 옆에 앉았거든요. 저는 저희 집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자리 있다는 거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내가 봄이네 식구의 일원이구나’. 일단 제 이름표를 보고, 하... 제가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이젠 공승연씨 노출도가 예전과 달라졌잖아요. <우결>도 나오니까요. 일상의 변화가 생겼나요?

음... 밥을 먹으러 갈 때 아줌마들께서 ‘어머, 누리네. 봄이 언니네’ 이렇게 얘기를 하세요. 그럼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냥 슈퍼 가서 물 사는데도 ‘어디서 많이 봤는데?’ 이렇게 얘길 하세요. ‘아, 풍문에서 봤다’고... ‘아, 우리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그럼 나도 이제 그 일원이 됐구나. 이제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중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이제 신경 많이 쓰고 다니셔야겠네요.

(웃음) 아직까진 버스 타고 잘 다니구요. 아직 그렇게까지는... (웃음) 제가 일단 저는 버스를 되게 좋아해요. 그거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연기는 사람들 사는 이야기를 하는 건데, 저는 버스랑 지하철이 좋아요. 차 타고 택시 타고 이런 거보다는. 지하철은 쪼금 힘든데, 전 지하철 조명 되게 싫어하거든요. 항상 버스를 타고 다녀요.

<풍문으로 들었소> 하면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스스로 생각한 게 있다면요?

촬영장 갈 때마다 순간순간 달라요. 오늘은 뭐가 부족한 거 같구, 오늘은 뭐가 안 되는 거 같구, 오늘은 어떤 선배님 말씀 들어서 ‘아, 이거구나’ 번뜩이기도 하구, 그런 것도 있었구, 어쨌든 진심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많이 배우구... 선배님들이랑 있으면 작은 거 하나에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그냥 일상 이야기도 배울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그냥 갈 때마다 제 생각은 계속계속 바뀌어요. 그래서 너무 재밌어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나요?

자신감보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사극 해보고 싶고, 사극 꼭 해보고 싶어요. 정말 1인2역. 다중인격. 그런 것도 해보고 싶구... 공포 스릴러 이런 것도 해보고 싶구...

요즘 예능도 하고 있잖아요. <우결>은 주목받는 예능인데, 해보니까 어때요?

그냥 저는 딱히 예능이라고 생각을 안 하구... 그냥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구.. 정말 진심으로... 아, <우결>에서도 배울 게 되게 많아요. 제 남편과 진짜로 결혼했다고 생각하구, 제 남편이라고 생각하구 하고 있단 말이에요. 제가 정말 진심으로 하고 있으니까 거기서 많이 느껴서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재훈오빠한테 할 때도 되게 많이 도움이 됐어요. <우결> 정말 진심으로 하면서 배울 게 많았어요. 예능이라고 해서 가짜로 하면 티가 나니까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많이 배웠어요.

촬영 이제 완전히 끝났고, 시간 좀 생기셨을텐데 뭐하실 생각이세요?

여행 가고 싶어요. 일단 스케줄을 소화할 게 좀 있어서... 아직 혼자 여행 해본 적이 없어요.

다른 취미 같은 건 있나요?

취미요? 서예랑... 친구들 이름 써주기. 친구들 이름의 뜻을 이렇게... 지금 주문이 많이 밀려있어요. (웃음) 주문서도 있어요. (웃음) 그게 취미예요. 특이하죠? 친구의 이름에 대한 뜻도 알게 되고, 뭔가 이 친구에 대해 뭔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공승연씨 눈동자는 정말 투명한 갈색입니다